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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젠더리스 뷰티 바람 … 면도·클렌징 한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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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남성 정장 바지 같은 슬랙스를 입은 여성, 짙은 핑크나 꽃무늬 셔츠를 입은 남성. 몇 년 전부터 패션업계에서는 ‘젠더리스(Genderless)’ 바람이 거세다. 이는 한마디로 성별이 없는, 성별의 구분을 짓지 않는 것을 말한다. 패션업계에 불어닥친 젠더리스 열풍은 최근 뷰티업계에도 불고 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외모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족’이 늘면서 남녀 공용 화장품 매출이 5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스킨케어 제품뿐 아니라 색조 화장품을 구매하는 남성도 늘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색조 화장품의 남성 매출 비중은 2012년 4%에서 2016년 11%로 7%포인트 상승했다. 남성의 색조 화장품 1인당 구매액도 5년 동안 15% 이상 증가했다.

에이치로즈 ‘포레스트 쉐이빙폼’

 ‘젠더리스’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성별과 관계없이 뿌리는 향수가 등장했다. 상큼한 꽃이나 과일향은 여성용, 묵직한 나무향은 남성용으로 구분하던 시대는 지났다. 조말론이 선보인 ‘머르 앤 통카 코롱 인텐스’는 여성의 트렌치코트를 연상시키는 제품명과 남성의 커프스 단추를 떠올리게 하는 견고한 블랙 보틀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풍성하고 강렬한 향의 나미비아 머르나무 수액과 중독성 강한 통카 열매, 아몬드와 바닐라 향을 더해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관능미를 풍기게 해준다.

셰이빙폼도 더 이상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다니엘 헤니 화장품’으로 유명한 에이치로즈의 ‘포레스트 쉐이빙폼’은 풍성한 거품으로 면도와 클렌징을 한번에 해결한 제품이다.

피부 진정·재생 돕는 매스틱 성분

그리스의 천연 유향 매스틱을 주성분으로 만들어 미세한 상처나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부 재생에 도움을 준다. 매스틱은 그리스 키오스섬 유향나무에서 수작업으로 하루에 0.4g만 수확할 수 있어 ‘신의 눈물’로 불리는 천연 항생물질이다. 남성 라인으로 출시했지만 뷰티 트렌드세터 사이에서 매스틱의 효능이 입소문 나면서 남녀 구별 없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다. 에이치로즈 김민석 대표는 “성별과 상관없이 제품 성분에 주목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만든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요구에 맞는 세분화된 제품을 개발해 진정성 있는 브랜드로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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