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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패배에 상심…’ 유서 남기고 실종된 인도男 숨진채 발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2일 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하자 고개를 떨군 채 걷고 있는 리오넬 메시. [AP=연합뉴스]

지난 22일 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하자 고개를 떨군 채 걷고 있는 리오넬 메시.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대표팀 패배 후 유서를 남긴 채 실종됐던 인도의 한 축구팬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리오넬 메시(Lionel Messi)의 팬으로 최근 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에 0-3으로 대패하게 크게 상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매체 ‘스크롤인’(scroll.in) 등에 따르면 메시의 팬으로 알려진 디누알렉스(Dinu Alex)씨가 그의 거주지에서 10km가량 떨어진 ‘일리칼 다리’(Illickal Bridge) 근처의 강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알렉스씨는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경기 당일, 화장실에 편지를 남기고 실종됐다.

그는 이 편지에 “이제 더는 이 세상에서 볼 것이 남아있지 않다. 죽음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라는 사실상의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거주지 근처에 있는 미나칠 강을 중심으로 수색했지만, 현지 기상이 좋지 않아 제대로 된 수색이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사흘이 지났고, 지난 25일 낚시꾼에 의해 알렉스씨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알렉스씨의 지인에 따르면 그는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아르헨티나가 승리할 것이며, 메시가 골을 넣을 것”이라고 장담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의 자택 수색 중 “메시, 나의 인생은 당신 것”, “나의 팀이이 여행을 시작했고, 내 인생을 이끌고 있다”는 등의 메모가 적힌 책이 발견되기도 했다.

알렉스씨는 사건 당일 부모님이 잠든 사이에 홀로 아르헨티나전을 시청했고, 종료 후 사라졌다. 또 핸드폰도 꺼져있었다고 알렉스의 모친이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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