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당내 '친박' 성향 의원들을 겨냥해 "당 지지율이 오르는지 한 번 보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24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친박들이 내가 나가면 당 지지율이 오른다고 했다"며 "당 지지율이 오르는지 한 번 봅시다"고 밝혔다.
반면 당 대표직을 사퇴하며 역설했던 '친박 청산'에 대한 논의 여부와 JP 조문 소회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았다.
홍 전 대표가 613 지방선거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홍 전 대표는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지난 14일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편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전현직 당협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은 홍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 6명의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비상행동 대변인을 맡은 구본철 전 의원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 정풍(整風) 대상자 1차 명단'을 발표했다.
해당 명단에는 홍준표·김성태·김무성·이주영·최경환·홍문종·안상수·정진석·윤상현·홍문표·권성동·김용태·김재원·이종구·장제원·곽상도 의원 등 16명이 포함됐다.
구 전 의원은 "부디 이 일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2020년 총선 승리와 2022년 정권 탈환을 위해 함께 뭉치자"며 동료와 선배들에 대한 미안함을 전한다는 의미로 삭발식을 거행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