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당분간 박용택 기록 깰 선수 나오기 힘들다"

중앙일보

입력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2천319개)을 세운 박용택이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기록 달성 후 가진 기념행사에서 류중일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2천319개)을 세운 박용택이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기록 달성 후 가진 기념행사에서 류중일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당분간 (박)용택이 기록 깰 선수가 나오기 힘들 것이다."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류중일 감독은 전날(22일)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운 박용택(39)을 칭찬했다. 21일까지 2317개 안타를 기록 중이던 박용택은 22일 잠실 롯데전에서 4안타를 몰아치며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위원의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안타 기록(2318개)을 경신했다. 1회 2루타를 치며 타이기록을 세운 박용택은 4회 2루타로 기록을 새로 썼다. 이후 안타 2개를 더 때려 기록을 2321개까지 늘렸다.

류중일 감독은 "나는 1000개(13시즌 874개)도 못쳤는데...정말 대단하다"며 웃어보였다. 류 감독은 "마흔에 가까운 나이에 이 정도로 잘 칠 수 있는 건 자신만의 노하우가 확실하게 자리 잡았기때문이다. 자기 관리도 그만큼 뛰어난 것"이라며 "산술적으로 1년에 130안타씩을 꾸준히 쳐야 하는데 큰 부상이 없었고, 큰 슬럼프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용택이가 몇 년 더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그 기록을 깰 선수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2천319개)을 세운 박용택이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기록 달성 후 가진 기념행사에서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2천319개)을 세운 박용택이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기록 달성 후 가진 기념행사에서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꾸준함과 타격에 대한 집념이 박용택의 대기록을 가능케 했다. 2002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박용택은 부상으로 주춤했던 2008년(86개)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15시즌에 걸쳐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2012년부터 2017년까지는 6년 연속 150안타를 쳤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도 기록했다. 올해 3할을 넘으면 10년을 채우는데, 이 역시 KBO리그 신기록이다.

기록 달성 이후에도 신기록은 이어진다. 당분간 박용택의 기록을 뛰어넘을 선수도 보이지 않는다. 박용택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은 안타를 보유한 현역선수는 KIA 정성훈(38·2139개), 삼성 박한이(39·2100개), KT 이진영(38·2067개)다. 박용택과 나이가 비슷한 선수들이다. 박용택은 신기록을 넘어 3000안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2천319개)을 세운 박용택이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기록 달성 후 가진 기념행사에서 이전 기록 보유자인 양준혁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2천319개)을 세운 박용택이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기록 달성 후 가진 기념행사에서 이전 기록 보유자인 양준혁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용택의 꾸준한 안타 비결에 관해 묻자 류 감독은 "준비 과정부터 잘 칠 수밖에 없는 거 같다"며 "스프링캠프에서 인앤아웃 스윙 연습을 꾸준히 하더라. 나이가 들면서 배트 스피드가 느려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공을 배트에 맞추는 재능이 뛰어난 데다 스윙 궤적 역시 남다르다. 마흔까지 이 정도 활약을 하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고 밝혔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