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 손흥민'이 이번 월드컵에서도 눈물을 쏟아냈다.
손흥민은 24일 새벽 끝난 멕시코와의 예선 2차전을 끝낸 뒤 눈물을 터뜨렸다.
한국팀은 손흥민의 만회 골에도 2:1로 패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제가 많이 미안하다. 초반에 찬스가 왔을 때 공격수인 제가 잘해 줬어야 했다. 찬스가 왔을 때 해결했어야 했는데 아쉽다"며 눈물을 떨궜다.
멕시코전에서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다. 독일을 꺾은 멕시코를 맞아 잠시도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 잘해줘서 내가 어릴 때 그만큼 잘했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팀의 기둥이다. 연봉도 64억여원으로 유럽 빅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 중 1위다. 그만큼 그가 이번 월드컵에서 두 어깨에 걸머진 부담은 컸다. 그런데 1차전인 스웨덴전에서 손흥민은 유효슈팅을 하나도 날리지 못하고 패해 멕시코전에서의 부담은 훨씬 커졌다.
손흥민은 멕시코전에서 한 골을 터뜨렸다. 전후반 90분이 모두 흐른 추가시간이었다.
불시에 쏜 골은 먼 거리를 날아 그물을 갈랐다. 2018 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골이자 한국의 자존심을 지킨 골이었다.
한국팀은 남은 시간에도 열심히 뛰었으나 승패를 뒤집지는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성용이 형한테는 많이 죄송하다. 형이 지고 있는 짐을 나눠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팀은 예선에서 2패를 기록했다. 멕시코가 3승을 하고 우리가 독일을 큰 점수 차로 이기면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가능성은 작다. 사실상 월드컵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은 멕시코전을 보고 박수를 보냈다.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재미도 있었다. 멕시코팀 감독도 한국의 선전을 칭찬했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
남은 독일전도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 지더라도 멋지게 지면 된다.
그러니 손흥민 울지 마!
최정동 기자 choi.jeongd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