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별세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다.
정진석 “정부의 JP 현충원 안장 #제안받았지만 선산에 모실 것”
김 전 총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오후 흰색 국화에 봉황 문장과 함께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힌 조화가 도착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세균 전 국회의장도 조화를 보냈다.
문 대통령과 이 총리, 정 전 의장의 조화는 아직 영정사진도 걸리지 않은 빈소 안에 자리 잡았다.
이날 오후 김 전 총리의 최측근인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에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국립 현충원 안장을 제안했지만 고인의 뜻을 존중해 가족장으로 부여 선산에 모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김종필 총리는 산업화와 민주화에 공히 공헌했던 유일한 정치 지도자”라며 “김종필 총리의 정치 문하생으로서, 초선의원 때 (김 전 총리를) 대변인으로 모시면서 정치에 첫발을 내디딘 사람으로서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걸출한 정치 지도자였고, 정치를 오래 하면서 늘 유머를 잃지 않으시고 책을 놓지 않으셨던 분”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도와 산업화에 기여했고, DJP(김대중ㆍ김종필) 연합으로 우리나라 여야 수평적 정권교체에 큰 기여를 하셨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정부가 김 전 총리를 현충원에 모시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는데, 고인께서 조촐하게 가족장을 원하셨다”며 “김 전 총리의 부인인 고(故) 박영옥 여사와 합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가 한 달 전부터 음식물을 못 삼키시고 기력이 쇠하여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며 “보름 전 아산병원에서 고인을 문병할 때가 김 전 총리를 뵌 마지막 순간이었고, 그때 (고인께서) 눈을 뜨시지 못해 손만 꼭 잡아드리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김 전 총리와 가까이하던 지인과 함께 장례절차를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총리의 빈소는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장례는 5일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27일 오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전직 국무총리로 국립묘지 안장 대상이지만,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장지는 부인 고(故) 박영옥 여사가 묻혀있는 충남 부여의 가족묘지에 묻힐 전망이다.
빈소가 차려지면서 애도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조화는 빈소가 차려지고 있는 장례식장에 도착한 상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