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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 길을 묻다'…정치학계 상반기 학술회의 개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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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학회와 한국국제정치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학술회의 ‘한국 정치 길을 묻다: 분권, 통합, 평화’가 21일 부산에서 열렸다. 23일까지 벡스코와 동서대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회의는 대형 정치 이벤트가 많았던 올해 상반기를 총 정리하는 회의다.

한국정치학회 하계학술회의

한국정치학회 하계학술회의

첫날인 21일 회의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린 6·1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가 쏟아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의뢰로 한국정치학회가 진행하는 선거 외부평가의 일환이다. “각 정당의 경선 규정을 세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여론조사 위주의 경선 위험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서울대 김연숙 박사)는 의견부터 “지방선거에서 정책 선거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특히 예산 추계가 정당했는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정회옥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 의견 등이 나왔다.

향후 지방선거 평가를 위해 학회는 ▶중앙선관위의 홍보, 단속 활동 등 지방선거에서 역할 ▶지역별(수도권, 충청, 호남, 영남)의 이슈 변화와 민심 동향 등을 분석해 평가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를 이끈 가상준 교수(단국대 정치외교학)는 “이런 분석을 통해 공직선거법 개정과 중앙선관위 활동에 대한 제안으로 이어져 더 나은 선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술회의에선 국내ㆍ외에서 500여 명의 교수, 연구자들이 3일간 90여개에 이르는 세션을 통해 한국 국내 정치와 국제 정치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이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문제도 이번 학술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체제에서 국제통상질서의 변화와 한국의 대응방안 문제도 비중 있게 논의된다.

21일 부산에서 한국정치학회와 한국국제정치학회가 공동 개최한 하계학술대회가 열렸다. [사진 한국정치학회 제공]

21일 부산에서 한국정치학회와 한국국제정치학회가 공동 개최한 하계학술대회가 열렸다. [사진 한국정치학회 제공]

이번 학술회의에선 정치학회가 지역 기초의회 등 풀뿌리 정치 정착과 대학생들의 정치의식을 높이기 위해 진행해 온 실험적 수업인 ‘시민 정치 교육’의 성과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그간 정치학회 소속 교수들이 전국 18개 대학(2018년 1학기 기준)에서 정규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진행해 왔다. 가령 숙명여대에서 개설한 ‘용산구 지역 정치 프로젝트’라는 과목에선 학생들이 현장 활동을 통해 실제 용산구에 필요한 정책을 생산해냈다. 중앙대 ‘지역연구세미나’에선 서울시장 선거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정치분과 김의영 서울대 교수.

시민정치분과 김의영 서울대 교수.

김의영 한국정치학회 회장(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은 “주요 정치현안에만 집중하던 정치학이라는 학문이 풀뿌리 민주주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져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 “이번 학술회의에는 국내 지방분권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2일 참석하는 등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 문제를 심도 있게 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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