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권위'와 '실용'이 먼저다…서울고검과 중앙지검의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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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이 ‘탈권위’와 ‘실용’을 테마로 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서는 66m²(20평)에 이르던 부장검사실의 크기가 절반 규모로 줄어들고 있다. 평검사들이 활용하는 공간이 너무 좁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검청사를 관할하는 서울고검(고검장 조은석)에서 나서 시범적으로 형사1부장, 형사2부장실을 리모델링했다. 그 덕에 평검사실이 3개 확보됐다.

서울고검 관계자는 “조 고검장 취임 이후 의지를 가지고 추진한 일이다"며 "예산 문제로 현재 추가적인 작업이 진행되지 못하지만 간부라고 해서 넓은 공간을 써야 한다는 권위적인 사고와 청사를 실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데 검사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민원실을 개편해 만든 통합민원실 입구. 박사라 기자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민원실을 개편해 만든 통합민원실 입구. 박사라 기자

민원실도 서울중앙지검과 서울고검에 각각 있던 걸 서울중앙지검 청사 지하 1층으로 단일화했다. 민원인들은 이곳에서 통합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청사 외부에는 민원인들이 쉴 수 있는 대형 파라솔도 설치했다.

서울중앙지검 2층의 텅 비어있던 공간에는 개방형 도서관을 만들었다. 대신 기존 도서관은 조사실로 바꿀 계획이다. 활용도가 낮았던 강당을 직원들을 위한 레크리에이션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공사도 29일 시작된다. 계단식 구조를 복도식으로 개조해 탁구, 배드민턴 등이 가능하게 한다. 그동안 강당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의나 이취임식 등 때만 사용됐다. 서울 고검 관계자는 “이취임식 등 강당 공간이 필요할 때는 간이 의자를 배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 2층에 만들어진 개방형 북카페. 박사라 기자

서울중앙지검 2층에 만들어진 개방형 북카페. 박사라 기자

검찰청사 안팎 조경도 바뀌었다. 서울고검 정문 입구에 직원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테라스를 조상해 약 10세트의 테이블과 의자를 놨다. 당초 서울고검 안팎에는 직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는 청사 안 직원 휴게실밖에 없었다.

서울고검 앞에 생긴 직원들 휴식공간. 박사라 기자

서울고검 앞에 생긴 직원들 휴식공간. 박사라 기자

서울고검청사 앞에 조성된 화단. 박사라 기자

서울고검청사 앞에 조성된 화단. 박사라 기자

테라스 주변엔 꽃밭을 조성했다. 서울중앙지검 중앙현관 광장에는 화단이 생기고 무궁화 군락이 형성됐다. 청사 입구에는 능소화, 감나무, 사과나무도 심어졌다. 청사 관리 관계자는 “다양한 장소에 꽃과 나무를 심어 민원인들의 검찰에 대한 딱딱한 이미지를 개선해 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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