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만난 멕시코 감독…무슨 얘기 나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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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 멕시코의 오소리오 감독이 한국전을 대비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만나 조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독일-멕시코 경기에서 멕시코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이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독일-멕시코 경기에서 멕시코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이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오소리오 감독은 미국 알링턴 AT&T 스타디움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히딩크 감독과 만나서 한국에 관해 얘기한 게 맞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전력을 파악하려고 했다기보다는 한국 선수들이 운동하는 문화와 훈련하는 방식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한국은 2002년 이후 전통적으로 체력이 강한 팀이 됐다”며 “그들만의 훈련 방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과 1년 6개월간 함께 하며 선수들의 체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월드컵에서의 한국은 체력을 앞세워 상대를 먼저 지치게 만드는 팀이다. 우리에게 이런 팀을 상대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그는 수개월 전부터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에 전력분석원을 파견해 한국 축구의 특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소리오 감독은 한국전에서 활용할 ‘맞춤형 전술’에 관해 “7~8명 혹은 9명의 주전 선수는 그대로 출전할 것”이라며 “한국전에서 너무 많은 변화는 주지 않을 계획이다. 두세 개의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교수’라는 별명을 가진 오소리오 감독은 끊임없이 공부하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 그는 공부를 많이 한 지도자다. 미국, 영국에서 스포츠과학을 배웠다. 잉글랜드축구협회에서 코치 라이선스를 땄고, 네덜란드축구협회에서 지도자 교육을 받았다.

멕시코는 지난 17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이변이었다. 하지만 오소리오 감독은 당시 멕시코 대표팀이 최고의 플레이를 펼친 건 아니라고 발언해 놀라게 했다.

오소리오 감독은 “대다수 선수가 감기 증세를 안고 독일전에 뛰었다”면서 “후반 15분 이후 선수 3명을 한꺼번에 교체한 건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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