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현대서예전|한자문화권 명필들 서울서 겨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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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88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의 하나인 국제현대서예전이 12일 예술의 전당 서예관에서 개막된다.
11월 12일까지 2개월 동안 열리게 되는 이 전시회는 서예를 통해 참가국간의 문화예술 교류를 증진하고 한자문화권의 전통예술로 계승돼온 서예의 국제적 양상을 바르게 조명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
전시회에는 주최측인 한국에서 황욱 김기승 이철경 배길기 김충현 조수호씨 등 88명, 일본에서 청산삼우 매원청산씨 등 30명, 대만에서 강조신 주징씨 등 30명, 홍콩에서 진형홍 정가진씨 등 10명 등 아시아 4개국의 권위 있는 민관 서예단체가 선정한 작가 총1백58명이 참가한다.
한국 측 작가가 전체의 과반을 넘을 만큼 대거 참여한 것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중인 한국현대미술전에 서예부문이 제외됨에 따라 이들 서예인에게도 별도로 발표의 장이 주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크게 일었기 때문.
당초에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3국과 중국도 민간차원에서의 참가를 희망,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이들이 마지막 단계에서 올림픽경기를 제외한 행사에는 일체 참가하지 않겠다고 통보해옴으로써 참가국 및 작가의 수가 계획보다 크게 줄었다. 서예전을 주관하고 있는 예술의 전당 서예관측은『종래에도 이와 유사한 전시회가 없지는 않았으나 대부분 협회간의 교류전 성격에 그치는 것이어서 서예문화의 전체를 헤아리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았다. 한자와 서예의 발상지이자 전래 처인 중국이 참가하지 않아 일말의 아쉬움은 있지만 올림픽 기간 중 대만이 참여하는 유일한 문화행사로서 한자문화권의 고유예술인 서예의 국별 현황과 실상을 보여주는 전시회로서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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