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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과학협력 준비할 것" 한인과학자 대표 스티븐 서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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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서,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제47대 회장 취임

16일 버지니아 한미과학협력센터에서 이취임식을 마친 스티븐 서 47대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장이 시대 흐름에 맞춰 남북 과학협력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서 신임회장은 남북관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과학기술자들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 회장은 "우리 생각보다 빠르게 새로운 미래가 다가오고 있고, 한국과 북한의 공동 과학연구 과제가 생길 수 있다"며 "재미과기협은 비영리단체 규정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모국을 도울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오는 8월 1~4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미 과학기술학술대회인 'UKC 2018'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남북 과학협력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장관, 정부출연연구원장들과 함께 만난 자리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며 "요청이 있다면 재미 과학자들이 나서서 도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11살 때 미국에 온 한인 1.5세다. 10년 전 진단 시약 회사인 '디아그노신(Diagnocine)'을 뉴저지에 창업했고,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1년 회장 임기 동안 1.5세의 장점을 살려 재미과기협 차세대를 강화하는 일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차세대가 튼튼해야 하고, 차세대를 끌어올려야 한다"며 "차세대들이 한인 1세들과 소통을 늘리고 협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파트너 관계에 있는 한국의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업과의 관계도 강화해 서로 더 많은 혜택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임기를 마친 서은숙 46대 회장은 계획했던 것보다 1년 살림이 잘 돼 감동적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서 회장은 "지난달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에서 전 세계 과기협 가운데 우리 과기협을 우수과협으로 선정했다"며 "훌륭한 46대 재미과기협을 다음대에 넘기니 더 훌륭하게 키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46대 디렉터들의 화합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하늘이 주신 스텝들이었다. '자원봉사로 일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을까' 서로에게 감동을 주고 받았다"며 "UKC를 차질없이 준비한 강성웅 박사 등 많은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은숙 회장은 메릴랜드대 물리학과 종신교수로, 미항공우주국 NASA의 우주입자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블랙홀의 비밀 등 미국 과학계가 풀지 못한 난제를 해결할 유망 과학자로 주목받아 워싱턴포스트매거진이 특집보도를 하기도 했다.

미 전역에 지부를 두고 있는 재미과기협 본부는 워싱턴DC 지역인 버지니아주 비엔나 한미과학협력센터에 있다. 지난 1971년 창립 이후 한미 과학기술 교류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한국의 원자력발전소, 반도체, 자동차, 화학 공장 설립 등 한국 초기 산업화에 기여해 '한강의 기적'을 이끈 과학자 다수가 재미과기협 출신이다. 청소년 수학과학경시대회, 대학생 및 대학원생 장학금 수여 등 차세대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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