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에 판문점 선언 띄우는 北 “감격과 기쁨으로 들끓게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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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이 6ㆍ15 남북 공동선언 18주년을 맞아 관련 논설을 게재했다. [사진 노동신문]

노동신문이 6ㆍ15 남북 공동선언 18주년을 맞아 관련 논설을 게재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 매체들이 6·15 남북 공동선언 18주년을 맞아 4ㆍ27 판문점 선언의 의미를 부각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5일 ‘자주통일의 이정표를 마련하신 불멸의 공적’이란 제목의 논설에서 6ㆍ15 남북 공동선언에 대해 “새 세기 자주통일의 역사적 이정표를 마련하고 조국통일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놓은 특기할 사변이었다”라고 했다. 또 “우리 민족끼리 이념을 핵으로 하고 있는 6ㆍ15 남북 공동선언은 확고한 민족 자주 사상에 기초하고 애국애족의 정신으로 일관된 민족공동의 통일 대강”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신문은 지난 4월과 5월 판문점에서 이뤄진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4ㆍ27 판문점 선언에 대해 “온 민족을 커다란 감격과 기쁨으로 들끓게 했다”며 “6ㆍ15 공동선언과 10ㆍ4선언을 계승한 우리 시대의 자주통일강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ㆍ27 선언의 발표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일치한 지향과 요구에 맞게 북남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 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나가는 데서 커다란 전환적 의의를 가진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절세위인의 유훈을 받으러 자주통일의 새 역사를 써나가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하고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 민족자주는 판문점 선언에 관통된 근본 핵”이라고 밝혔다. 이어 “판문점 선언이 밝힌 대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면서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고 우리 민족끼리 공조해나가면 북남관계 개선과 발전의 전성기가 열리고 민족 화합의 새 역사, 공동 번영의 새 시대가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통일부는 6ㆍ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가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신청한 데 대해 “관계부처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남측위는 20∼23일 평양에서 북측과의 민족공동행사 및 민간교류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며 북측의 초청장을 첨부한 방북 신청서를 통일부에 제출했다.

또 남북 군사 당국 간의 육상ㆍ해상 핫라인이 조만간 완전히 복원돼 가동될 전망이다.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장성급 회담에서 동ㆍ서해지구 군 통신선 완전 복원과 함께 서해 해상에서 함정 간 국제무선통신망을 가동한다는 데 남북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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