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20골' 누가 먼저 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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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의 '토종 폭격기' 김도훈이 시즌 18호 골을 터뜨려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성남은 14일 광양에서 벌어진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에서 김도훈과 이리네의 연속골로 2-1로 이기고 8연승을 질주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들이 득점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선수로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도훈은 전반 17분 샤샤의 어시스트를 받아 선취골을 넣었다. 시즌 18호로 마그노(전북)와 공동 2위다. 득점 선두 도도(울산.19골)와는 불과 1골 차로 득점왕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반면 2위 울산 현대는 1-0으로 리드하던 후반 37분 대구 FC에 페널티킥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대구는 올 시즌 처음으로 페널티킥 골을 얻었다.

한국의 더비매치로 관심을 끌었던 수원 삼성과 안양 LG의 경기는 수원이 2-0으로 승리했다.

수원 공격수들의 집중력이 첫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5분, 서정원이 오른발 슛을 날렸다. 슛은 안양 골키퍼 박동석의 손을 맞고 꺾여 골대 왼쪽으로 흘렀다. 순간 쇄도하던 뚜따가 전혀 각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감각적으로 발을 갖다 댔다.

당황한 골키퍼가 발로 걷어냈지만 또다시 공은 나드손의 발에 들어왔다. 나드손의 왼발슛. 넘어져 있던 골키퍼는 고개를 돌려 출렁이는 골네트를 바라봐야 했다. 박동석은 두번의 결정적인 선방을 했지만 수원 공격수들은 잇따른 '리바운드'를 성공하며 골을 만들었다.

세월은 흘렀지만 서정원의 스피드는 죽지 않았다. 전반 초반 최대의 볼거리는 서정원의 빠른 돌파였다. "늦었다"싶은 공도 끝까지 따라가는 패기가 돋보였다. 그렇게 서정원은 기회를 만들어 갔다. 거기에 현역 브라질 올림픽대표 나드손과 안양에서 이적한 뚜따가 맞장구를 쳐줬다.

안양은 전반 24분 결정적인 선취골 기회를 놓치면서 경기가 꼬여갔다. 이을용이 왼쪽 코너라인에서 올려준 공을 정조국이 헤딩슛, 이운재를 맞고 나온 것을 또다시 정조국이 슈팅했지만 이운재의 다리를 맞고 공은 바깥으로 흘렀다.

안양은 후반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33분 이정수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데 이어 1분 후인 34분에는 혼전 중에 진순진의 헤딩슛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아도가 발을 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고 말았다. 수원은 후반 42분 에니오가 20여m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정영재 기자, 수원=강인식 기자

◈14일 전적

▷수원

수 원 2:0 안 양

(득) 나드손③(전35)에니오②(후42.이상 수원)

▷광양

전 남 1:2 성 남

(득)김도훈○18(전17.(助)샤샤)이리네⑥(전33.(助)윤정환.이상 성남),이따마르○17(후15.전남)

▷광주

광 주 2:0 전 북

(득) 조원희②(전44)오승범②(후13.(助) 조재진.이상 광주)

▷부천

부 천 1:2 포 항

(득) 최철우③④(전16,후46.(助)고병운.포항),제임스①(후1.(助)이상홍.부천)

▷대전

대 전 1:0 부 산

(득) 공오균②(후11.(助) 알렉스.대전)

▷대구

대 구 1:1 울 산

(득) 유경렬①(후17.(助) 최성국.울산), 인지오①(후37.PK.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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