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2006년 대각개교절 더 뜻 깊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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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의 은퇴한 교역자들이 살고있는 전북 익산 중앙수도원의 여성 원로들. 80세 전후인 이들은 명상과 기도, 강연을 하며 '즐겁게'지낸다.

"숙원이던 군종장교 진출이 이뤄졌고 미주(美洲)총부 건립도 본격화돼 더욱 뜻 깊은 대각개교절을 맞이하게됐습니다"(이혜정 원불교 교정원장)

원불교가 최대 명절인 대각개교절(28일) 90주년 봉축행사를 5월 5일까지 다채롭게 연다. 대각개교절은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20여년 구도수행 끝에 우주의 진리를 깨친 날. 원불교와 그 신도들의 공동생일이다. 봉축행사는 전국 교당에서'모두가 은혜입니다'라는 주제 아래 법잔치, 은혜잔치, 놀이잔치로 나뉘어 열린다. 또 중앙총부가 있는 전북 익산에서는 '아하 데이 좋은 날'이란 이름으로 22~23일 시민축제를 벌인다.

법잔치는 750여 교당.기관에서 인류의 상생과 평화,행복을 기원하는 기도식을 비롯해 좌산 이광정 종법사 주재의 기념식 등으로 꾸며진다. 은혜잔치는 낙도와 농어촌을 대상으로 한 양.한방,치과 무료진료, 소년소녀가장 결연, 장애인.경로 위안 잔치, 외국인 노동자 지원, 헌혈 등으로 펼쳐진다.

놀이잔치로는 국악가무극 공연, 그림.민속잔치, 인터넷 웃짱(웃는 얼굴)사진전 등이 마련된다. 익산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아하 데이'축제는 소망촛불집회, 나눔장터, 체험마당 등으로 진행된다.

한편 이혜정 교정원장은 대각개교절을 맞아 19일 종단 운영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논산훈련소와 육군부사관학교에 곧 교당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상생과 평등이라는 원불교의 뜻에 따라 최초로 여자 군종장교를 배출할 뜻도 내비쳤다.

미주총부 건립은 미국 뉴욕 인근에 약 50만평의 땅을 구했으며 건축가 김석철씨가 건축 설계까지 마친 상태다. 이 교정원장은 이 곳에 선(禪)센터를 세워 포교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불교는 현재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외국인 법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으며 필라델피아에서는 선학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교구는 일본, 유럽, 미국 동.서부, 중국 등 5곳이다.

이헌익 문화담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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