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됐다.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중 유일한 한국당 후보다. 나머지는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송언석(55) 한국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득표율 50.3%를 기록해 당선을 확정지었다. 총 8만3553표 중 3만9323표를 얻었다. 맞대결을 펼친 최대원(62) 무소속 국회의원 후보는 득표율 49.7%(3만8830표)로 송 당선인을 턱밑까지 따라붙었지만 결국 벽을 넘지 못했다. 불과 493표 차이였다.
새벽까지 1위 자리를 엎치락뒤치락 하다 천신만고 끝에 승리한 송 당선인은 "당선 그 자체에 만족하지 않고, 쉼 없이 움직이는 바다처럼 큰 정치를 위한 발걸음도 힘차게 내딛겠다. 승리의 기쁨보다 국민 여러분이 보여준 준엄한 민심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깨끗한 보수, 기대되는 보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북 김천시는 이철우 전 한국당 국회의원이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보궐선거 지역이 됐다. 6·13 지방선거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지역은 모두 12군데였다.
김천시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애초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이철우 전 의원의 후광 효과에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김천에서 한국당 후보가 손쉽게 승리할 것이란 관측이 만연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12군데 재·보궐선거 대상 지역 중 유일하게 김천시에만 후보를 내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한국당 김천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최대원 후보가 경선에 불복하고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다. 지역신문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지지율 차이가 1%포인트 미만으로 나타나는 등 판세는 예측불허였다.
송 당선인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무기는 '지역경제 발전' 공약이었다. 송 당선인은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이다. 그는 자신의 선거공보에도 '문제는 경제야!'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을 '경제전문가이자 정책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송 당선인은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행정·경제예산국장, 예산총괄국장, 제2 차관 등을 지냈다.
김천=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