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드디어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12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를 떠나 이날 베이스 캠프가 차려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했다. 신 감독은 "스웨덴전까지 시간적 여유가 일주일 정도 있는데 그 기간 안에 충분히 훈련하고 다져서 첫 경기를 멋있게 승리로 장식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표팀 컨디션 조절에 ‘백야’라는 변수가 생겼다. 백야는 위도 약 48˚ 이상의 고위도 지방에서 한 여름에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다. 12일 기자가 탄 서울발 대한항공 여객기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9시 15분. 한국이라면 깜깜한 밤이었을 시간이지만 현지는 대낮같이 밝았다. 현지 날씨 예보로는 오후 10시 30분에 해가 지고 오전 3시 30분에 해가 뜬다고 한다. 심지어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 하늘은 주변 사물이 보일 정도로 한국의 초저녁 같았다.
한 밤에도 사방이 훤한 백야라는 생소한 자연현상이 대표팀의 경기력에 어떤 변수가 될 지 앞으로 이어질 훈련과 경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대표팀은 13일(현지시간) 오후 3시 40분(한국시간 오후 9시 40분) 상트페트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체력·전술 훈련을 병행하며 18일 열릴 스웨덴전을 대비하게 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