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열고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 정상회담 장소인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의 입구에서 두 정상은 12초간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왼편에서 김 위원장이, 오른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걸어 나왔다. 공식적인 사진 촬영 시간이 이어졌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신장은 190㎝, 김 위원장은 170㎝ 가량이라, 20㎝ 이상의 키 차이로 인해 사진 촬영 방식이 관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두 정상의 키 차이는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화면상으로도 두 정상이 나란히 섰을 때 키 차이는 10㎝ 안팎으로 보였다. 김 위원장의 전신을 담은 사진에는 특이사항을 찾을 수 없지만, 클로즈업된 사진을 통해 김 위원장 키의 ‘숨겨진 비밀’을 찾을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디자인이 조금 특별한 검은색 구두를 신었다. 인민복 바지는 통이 넓고 구두 굽 아래까지 내려오는 길이로 구두 굽 높이가 잘 보이지 않도록 가려주는 역할을 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나란히 선 이들의 키 차이가 10㎝ 가량에 불과하다”며 “김정은이 키높이 구두를 신었거나 깔창을 깔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신의 트럼프 대통령과 대등한 이미지를 연출하려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의전 총책임자였던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싱가포르에 수일간 머무르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챙겼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첫 만남에서 김 위원장은 본인보다 키가 큰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볼 때는 고개를 들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하관 높이에 고정하고 눈의 시선만 위로 향하는 방법을 택했다. 두 정상은 언론에 공개된 악수 이벤트에서 최대한 정중하면서도 상대에게 밀리지 않는 인상을 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