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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떠난 뒤 유리창도 '싹싹'···밤나들이 흔적 지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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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저녁 가든스바이더베이를 방문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왼쪽), 옹 예 쿵 전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 페이스북]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저녁 가든스바이더베이를 방문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왼쪽), 옹 예 쿵 전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 페이스북]

 북·미 정상회담 전날 이뤄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밤나들이' 땐 철통 같은 경호가 수반됐다.

현지 신문 "지문 흔적 없애려는 듯 방문 후 대대적 청소" #수행원 50명 밀착 경호… 전망대 2시간 앞당겨 폐장

12일 현지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머물다 오후 9시10분쯤(현지시간) 차량을 이용해 시내 나들이에 나섰다. 김영철·이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이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싱가포르 정부의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과 옹 예 쿵 교육부 장관이 이들의 여정을 안내했다. 양복을 입은 50여명의 북측 경호원들이 밀착 수행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저녁 가든스바이더베이를 방문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왼쪽), 옹 예 쿵 전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저녁 가든스바이더베이를 방문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왼쪽), 옹 예 쿵 전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맨 처음 들른 곳이 가든스 바이 더베이. 축구장 141개에 해당하는 총 101만㎡ 규모의 매립지에 조성된 초대형 식물원이다. 이곳에서 김정은은 싱가포르 정부 인사들과 두 장의 '셀카'를 찍었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의 개인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은 삽시간에 세계 언론과 네티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시내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시내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어서 김정은은 마리나 베이 샌즈((MBS) 건물의 57층에 위치한 전망대 스카이 파크를 들렀다. 1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 전망대에서 시내 야경을 둘러본 뒤 "싱가포르가 듣던 바대로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건물마다 특색이 있다"며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귀국(싱가포르)의 훌륭한 지식과 경험들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김정은이 방문한 명소들에서 관광객들이 깜짝 놀라며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수행원들이 이를 저지했다. 또 시내 야경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파크는 김정은 도착 전부터 일반 관람객들을 받지 않고 “전망대 입장을 평소보다 2시간 이른 오후 8시로 제한한다”고 안내했다고 한다. 김정은 일행의 신변 보호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김정은 일행이 떠난 뒤에 수십명의 스태프들이 동원돼 전망대 및 방문 장소의 유리창 등을 싹싹 닦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정은의 지문 등 일체의 신변 정보를 남기지 않으려는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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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12일 오전 9시15분(한국시간 10시15분)부터 45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한 뒤 오전 10시부터 확대회담을 한다. 한 시간 반가량 뒤인 오전 11시 30분부터는 오찬이 예정돼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 개최 5시간 만인 이날 오후 2시 싱가포르를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심야 외출에 나섰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리수용 북한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등이 숙소인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호텔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심야 외출에 나섰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리수용 북한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등이 숙소인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호텔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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