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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찍는 조폐공사, 지역화폐 거래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내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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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화폐ㆍ상품권ㆍ주민등록증을 발행하는 한국조폐공사와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 LG CNS가 올해 연말 블록체인 플랫폼을 선보인다. 소비자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 등에서 발행하는 지역 화폐나 온라인 상품권을 거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폐공사는 이 플랫폼을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과 조폐공사의 위변조 방지 기술력을 결합해 ‘데이터 보증 공공 허브’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조폐공사가 제조한 ‘개띠해’ 미니 골드바. [연합뉴스]

한국조폐공사가 제조한 ‘개띠해’ 미니 골드바. [연합뉴스]

10일 LG CNS는 “한국조폐공사가 올 연말에 공개할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을 LG CNS의 ‘모나체인’을 활용해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나체인은 지난달 LG CNS가 출시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거래 중심’ 서비스에 특화돼 있다.
모나체인을 활용한 조폐공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다양한 지역 화폐들이 거래되는 디지털 상품권 거래소를 지향한다. 지자체나 공공기관ㆍ대학 등이 조폐공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소비자들이 모바일 지갑에 해당 화폐를 보관해놨다가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가령 지자체가 이 블록체인 플랫폼과 연계해 청년수당이나 양육수당을 제공하면 소비자들이 전통시장 등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강현철 조폐공사 홍보실장은 “현재 여러 공공기관 및 지자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지역화폐를 조폐공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폐공사는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준비해 왔다. 화폐ㆍ상품권ㆍ유가증권ㆍ주민등록증ㆍ전자여권 같은 특수 보안제품을 제조했던 조폐공사가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온라인 자산 거래 플랫폼을 만드는 모양새다.

한국조폐공사가 구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의 서비스 체계도. [그래픽 LG CNS]

한국조폐공사가 구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의 서비스 체계도. [그래픽 LG CNS]

조폐공사 블록체인 플랫폼에선 디지털 신분증 역할을 할 모바일 본인 인증 서비스와 문서의 진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 인증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 데이터의 진본 여부를 확인하고 보증하는 ‘앵커링(anchoring)’ 서비스도 제공한다. 앵커링 서비스란 사용자가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들에 있는 자기 데이터를 조폐공사 플랫폼에 저장해놓으면, 조폐공사가 ‘해당 데이터는 진본’이라고 보증해주는 식이다. 데이터 앵커링이 활성화될 경우, 조폐공사 플랫폼이 블록체인 데이터 관리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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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는 조폐공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LG CNS의 공공 클라우드(LG G 클라우드)에 구축할 예정이다. 지자체나 공공기관ㆍ대학들이 이 클라우드에 접속하면 조폐공사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나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내려받아 각 기관이 원하는 맞춤형 블록체인 서비스를 손쉽게 개발할 수 있다. 이재성 LG CNS 금융ㆍ공공사업부 전무는 “서울시 교통카드, 정부24, 전자여권 등을 통해 지난 30년간 다양한 공공영역에서 축적한 IT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한국조폐공사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통해 차별화된 공공 IT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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