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홍근 부장 테러 사건의 지휘자로 밝혀진 박철수 소령은 52년 지금은 대전시로 편입된 충남 대덕군 유성읍 신흥리 346에서 박모씨 (59·대전시 모 구청 계장)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71년1월 충남고를 졸업한 박 소령은 같은 해 대전 대학 (현 숭실대) 전자공학과에 입학, 3학년 때 ROTC에 지원해 「명예 위원장」직까지 맡는 등 「군」에 대한 적성을 보였다.
박 소령의 고교 시절 성적은 내내 하위권이었으며, 대학 전학년 평균 학점도 2·0을 간신히 넘길 정도였으나 유독 「교련」 「ROTC」 등 군사학 과목 만큼은 4차례나 A학점을 따낼 정도로 우수했다.
고교 시절 생활기록부도 박 소령의 성격에 대해 「안정감이 부족하다」 「협동적이나 저돌적임」 등으로 기재돼 있어 이번 사건 후 일부에서는 박 소령이 83년 소령 진급 후 연 3년 진급 심사에서 탈락하자 계급 정년을 의식, 강박 관념 속에 「한건」하려는 시도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소령과 같은 학과 동기생이자 ROTC동기 (13기)이기도 한 신모씨 (36·S대 경영학과 교수)는 『박 소령은 대체로 원만한 성격에 키1m85cm 가량의 훤칠한 외모로 리더십도 있어 테러를 저지를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박 소령의 어머니 (57)는 26일 『어젯밤 TV뉴스를 통해 이 기막힌 사실을 알게 됐다』며 『남의 꾐에 빠져 일을 저질렀는지는 몰라도 우리 아들은 결코 사람을 해칠 아이가 아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85년 2학기 한양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한 박 소령은 지난 2월 「우리 나라 노사 협의 제도에 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0년전 결혼한 부인 (35)과의 사이에 세아들을 두고 있으나 부인과 아들은 박 소령의 범행 사실 보도 직후 서울 신길 7동 육군 아파트 집을 떠나 친척집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를 제외한 가족은 지난 25일자로 서울 고덕동 시영 아파트로 주민등록을 아예 옮긴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