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극단.서울시무용단 단장 임명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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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체들인 서울시극단과 서울시무용단의 신임 단장 임명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세종문화회관이 서울시극단장에 신일수(62)씨를, 서울시무용단장에 원로 무용가 김백봉(78)씨를 각각 임명하자 심사에 참여했던 인사 등이 "정실 인사"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신씨와 김씨는 22일 오전 새 단장으로 각각 취임했다.

임영웅.손진책.윤호진.김윤철.이태섭.박명성씨 등 서울시극단장 심사에 참여했던 연극계 인사 6명은 이날 '서울시극단장 공채심사원들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이번 서울시극단장 인사는 명목적으론 공채의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은 이 시대가 개탄해 마지않는 '코드 인사'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1월 서울시극단 6명, 서울시무용단 10명씩으로 구성된 단장 선정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들로부터 2명씩 추천을 받아 그중에서 새 단장을 뽑는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심의위원회가 1명씩만 추천하자 별도의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단장 공채에 응하지 않았던 외부인사를 한 명씩 추천받았고, 결국 두 사람이 새 단장에 각각 임명됐다. 연극계 인사들은 "결국 공채 절차는 세종문화회관 사장과 친분이 있는 인사를 앉히기 위한 요식 행사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세종문화회관 측은 "공채 원칙이 흔들리긴 했지만 선정 절차는 투명하다"고 주장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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