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 "무실점 이어가고 싶다...11명 뭉쳐야 승산있다"

중앙일보

입력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온두라스 전 친선경기가 5월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김영권이 수비라인을 지켜보고 있다. 대구=양광삼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온두라스 전 친선경기가 5월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김영권이 수비라인을 지켜보고 있다. 대구=양광삼 기자

"무실점을 이어가고 싶다. 11명이 뭉쳐야 승산이 있다."

축구대표팀 중앙수비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8일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스테인베르그 슈타디온에서 열린 훈련을 마친 뒤 밝힌 각오다.

김영권은 지난 7일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포백으로 나서 0-0 무승부에 기여했다.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전 2-0 승리를 포함해 최근 그가 나선 2경기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김영권이 빠진 한국 수비진은 지난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뻥뻥 뚫리며 1-3 완패를 당했다.

김영권은 지난해 8월 이란전이 끝난 뒤 선수들끼리 소통이 안됐다는걸 자책하다가 실언해 팬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대표팀과도 한동안 멀어졌다. 하지만 김영권은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대표팀에 돌아와 몸을 던지고 있다. 김영권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에 일조했고,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7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대 볼리비아의 평가전. 한국 김진현이 볼리비아의 크로스를 주먹으로 쳐내고 있다. 가운데는 김영권. [연합뉴스]

7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대 볼리비아의 평가전. 한국 김진현이 볼리비아의 크로스를 주먹으로 쳐내고 있다. 가운데는 김영권. [연합뉴스]

-움짤(움직이는 짧은 동영상)을 통해 손흥민과 정우영의 불화설이 나왔다.
"흥민이가 뭐라고 하는지도 몰랐다. 우영이한테 수고했다고 하는데, 말리는 것처럼 보였다는데, 완벽한 오해다."

-볼리비아전에 포백으로 장현수(도쿄)와 호흡을 맞춰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본선에 들어가면 한골 먹으면 두골 넣어서 이겨야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무실점을 이어나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부분은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분명 문제점을 있으니 잘 보완해서 준비하겠다."

대한민국 러시아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나달 30일 전북 전주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팬 사인회 및 공개훈련을 가졌다. 전주 출신인 김영권이 팬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 러시아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나달 30일 전북 전주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팬 사인회 및 공개훈련을 가졌다. 전주 출신인 김영권이 팬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뉴스1]

-온두라스전 포함 2경기에서 무실점했다. 마음 고생한 시기가 있었는데.
"그래도 제가 버티고 계속 축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팬분들이 끝까지 응원해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든 시기도 잘 버틴 것 같다. 앞으로 제 모습이 중요하다.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려야한다."

-정신적으로는 어떤가.
"많이 좋아졌다. 축구로 힘들었던건 아니었지만, 물론 경기력도 안좋았다. 그런 부분이 나아졌고 응원해주시는분도 생겨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있다."

-11일 마네가 포함된 세네갈과 평가전을 갖는다.
"세네갈에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이 있다. 어려울거라 생각한다. 수비에서 더 큰 문제점과 더 위험한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실점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을 최대한 없애기 위해 공부하고 미팅하고 있다. 그런 선수들을 잡으려면 저희는 한두명이 아닌 11명이 뭉쳐서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고 생각한다."

-스리백과 포백을 병행하고 있는데.
"계속 준비하고 있다. 한가지 포메이션으로만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똑같이 준비해서 감독님이 결정했을때 선수들이 잘따라줘야한다. 양쪽 다 계속 준비를 잘하겠다."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하는데, 몸상태는.
"계속된 체력훈련으로 힘든 상황이긴하다. 선수들도 몸이 피곤한 상태긴한데, 핑계로 삼고 싶지 않다. 보여드려야될 부분은 확실히 보여드려야한다. 힘든걸 감안해서라도 모든 초점은 스웨덴전에 맞춰야한다. 받아들이고 믿고 따라가야한다."

-스웨덴 분석하고 있을텐데,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드나.
"항상 선수들은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객관적으로 판단했을때 당연히 힘들지만, 어떻게서든 실점안하고 이겨보려고 공부 중이다. 어떻게하면 실점안할지, 찬스를 살릴 수 있을지 전체적으로 공부 중이다."

레오강(오스트리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