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포커스는 스웨덴전, 장신이라고 축구잘하는건 아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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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6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6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포커스는 스웨덴전이다."

한국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이 6일(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사전캠프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밝힌 각오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FIFA랭킹 61위)은 7일 오후 9시10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볼리비아(57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전날 훈련강도가 강하다보니 힘들어하는게 없지않아 있지만,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나쁘지 않다. 월드컵으로 가는 방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4년 전 브라질월드컵 전지훈련지 미국에서 가나에 0-4 대패를 당했다. 결국 좋지않은 분위기가 본선까지 이어졌다. 볼리비아전에 대해 손흥민은 "축구는 자신감 싸움이다. 마지막 2차례 평가전에서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중요하다. 경기장 밖에선 채울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포커스는 볼리비아전과 세네갈전(11일)이 아니라 당연히 스웨덴전에 맞췄다. 전날 훈련강도가 강했다. 져야겠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모든 포커스를) 스웨덴전에 맞추고 있다. 스페인 코치들 이야기도 그렇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 성용이 형도 몸상태가 100%가 아닐때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야하는지 얘기했다. 마냥 힘들다 피곤하다는 생각보다는 그런 생각을 해야한다"면서 "선수들이 강도높은 훈련을 악소리 내면서 해줘 감동을 받았고 너무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과 손흥민이 6일 오후(현지시간)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교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과 손흥민이 6일 오후(현지시간)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교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스웨덴 수비수 8명 중 그랑크비스트(1m92cm), 헬란데르(1m92cm) 등 4명이 1m90cm 이상이다. 손흥민은 "장신이라고 다 축구를 잘하는건 아니다. 큰 선수가 작은선수에 약할 수 있다"며 "어느팀이나 다 약점은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력이 좋고 튼튼한건 사실이지만 저희도 정보를 통해 충분히 약점을 파고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주로 비공개훈련을 통해 세트피스 훈련을 감추면서 정보전을 펼치고 있다. '스웨덴전에 깜짝 놀랄만한 준비가 되고 있나'란 질문에 손흥민은 "제가 엑스맨이 아닌지라"라고 운을 뗀 뒤 "하나하나로 골이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골을 보장할순 없지만 골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다. 요샌 정보력이 이쪽팀에서 저쪽팀걸 빼내는게 수월하다. 그래서 저도 감독님도 조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레오강 훈련 나흘째인데 독일, 스웨덴 기자가 한명도 오지 않은 것에 대해 손흥민은 "신경 쓸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기자들도 다 여기 와있는 것처럼, 스웨덴 기자들도 스웨덴에 가있을거다. 그런것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고, 저희 할거만 열심히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이재성과 손흥민이 6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가볍게 뛰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이재성과 손흥민이 6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가볍게 뛰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찬(잘츠부르크)와 투톱 호흡에 대해 손흥민은 "서로 좋아하는 플레이를 하는게 중요하다. 서로서로 이해하려고 희찬이도 항상 저한테 물어본다. 아직까진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서로 서로 얘기해서 맞춰가겠다"고 말했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 때 막내였던 손흥민은 후배 황희찬, 이승우(베로나)에 대해 "잘하고 있지만 더 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승우는 아직 애기다. 가끔 철없는 모습을 보이고 장난을 많이 치고 말도 많다. 희찬이와 계속 붙어 다녀 혼도 난다"며 "밖에서 장난치는건 상관없지만 훈련장에서는 막내인 만큼 더 열심히해주고, 선배는 끌어주고 후배는 뒤에서 밀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레오강(오스트리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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