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권영진 부상 논란 “골절 아닌 골좌상”…“선거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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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5월 3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반월당 유세현장에서 한 장애인단체 회원에게 폭행을 당해 쓰러지고 있다. [경북일보=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5월 3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반월당 유세현장에서 한 장애인단체 회원에게 폭행을 당해 쓰러지고 있다. [경북일보=연합뉴스]

지난달 31일 대구 반월당 유세 도중 한 중년 여성에게 밀려 넘어진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의 꼬리뼈 부상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의사 단체가 “권 후보의 부상을 골절로 알린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하자 권 후보 측은 “선거개입”이라고 반발했다.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4일 “권 후보 캠프는 꼬리뼈가 골절된 것을 확인했으며 3주 이상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언론에 알렸다. 그러나 권 후보 측이 공개한 병원의 소견서에는 골좌상으로 명기돼 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골좌상은 골절이나 실금이 아니다. 골절 없이 뼈에 일시적인 멍이 든 상태”라며 “흔히 ‘뼈가 부러졌다’고 말하는 것이 골절이고, 골좌상은 뼈 구조적 상태가 온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좌상과 골절은 부상 중증도에도 큰 차이가 있고, 치료 기간과 치료방법도 다르다. 권 후보 캠프가 골좌상을 골절로 알린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권영진 후보 캠프 장원용 대변인은 “캠프가 권 후보의 상태에 대해 골절이라고 단언해 발표한 바가 없다”며 “사고 직후 권 후보는 모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했고 골절이 의심되는 부상이라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장 대변인은 “정밀검사 후 주치의는 골반부 미골(꼬리뼈) 부위 골좌상, 요천추의 염좌 및 긴장이라고 공식 진단했고 3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공식 확인했다”며 “사실이 이러한데도 단체가 숨겨왔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것처럼 성명서까지 낸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언론과 SNS로 유포시키는 의도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의사협의회가 할 일은 환자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는 것이고 선거에 후보로 나선 사람이라고 함부로 대할 일이 아니다. 선거 개입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행동을 자제하고 인도주의 실천이라는 대의에 충실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권 후보 캠프 측은 사건 발생 당일 꼬리뼈에 금이 가 최소 3주 이상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고 권 후보는 이틀 뒤 퇴원해 유세를 재개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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