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2분기 주가 전망 '상승'으로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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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주가가 내린다는 예측은 아무나 못합니다. 맞춰도 욕 먹고 틀리면 더 욕을 먹습니다. 기업 분석 리포트를 뒤져보십시오. 눈을 씻고 봐도 '매수'만 있지 '매도'는 찾기 어렵습니다."

줄곧 주가 약세론을 펼쳤던 대신증권 양승익(사진) 투자전략팀장은 17일 2분기 주가 전망을 '상승'으로 바꿨다. 강세론 일색이던 최근 증시에서 마지막 남았던 약세론마저 날개를 접은 셈이다.

그는 "주가가 오른다고 주장했다가 반대로 떨어지면 잠시 이름에 흠이 가는 정도"라며 그러나 "주가가 떨어진다고 말했다가 거꾸로 오르면 심할 경우 자리를 잃는게 한국 애널리스트 세계의 풍토"라고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한국 증시의 마지막 비관론자'로 불렸던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유동원 상무는 지난해 사표를 냈다. 낙관론 일색인 당시 증시에서 끝까지 비관론을 굽히지 않았지만, 예측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그런 사실을 잘 알면서도 대신증권은 올해 증시를 1월의 사상 최고가가 연중 최고점이며 2.3분기에 하락하다 4분기에야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14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3개월치 전망을 바꿨다. 2분기에도 상승할 것으로 수정한 것이다. 비록 2분기 전망을 수정했지만 양팀장은 "기업실적 악화와 경기 둔화 같은 위험요소가 여전하기 때문에 2분기 중 1300선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기존 입장은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양팀장은 결코 약세론자가 아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는 나 역시 강세론자"라며 "그러나 단기 주가 전망에서 본의 아니게 약세론의 선봉주자가 됐다"며 웃었다.

그는 또 "아무리 분석을 잘해도 인간이 주가를 정확하게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어떻게 보면 덜 틀리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애널리스트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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