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튀는 상상력, 깊은 예술혼 … 한국 독립애니 한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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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흔히 만화영화로 불리는, 캐릭터와 스토리 위주의 2D 애니메이션에만 익숙한 사람들은 모른다. 인형과 모래가 어떻게 살아 움직이고, 괴상망칙하게 생긴 주인공들이 얼마나 심오한 철학을 말하는지. 바로 작가의 상상력이 듬뿍 배어있는 독립 단편애니메이션이다.

단순한 재미보다는 시대적 예술혼을 추구하는 독립 단편애니메이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2006 CGV 한국 단편애니메이션 영화제'다. CJ CGV.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가 주최하고 인디스토리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올해가 세 번째. 올해는 20일부터 23일까지 CGV 강변.상암.부천.부산 서면 등 4개 상영관에서 동시에 열린다. 어린이를 위한 '키즈 섹션', 대중적인 작품을 모은 'CGV 섹션', 실험성이 돋보이는 '매니어 섹션'등 3개 섹션을 통해 총 26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프랑스 안시 등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는 한국 애니메이션들에 기량을 뽐낼 자리가 계속된다는 점에서 이 행사의 의의는 적지 않다. 일제시대 일본 유학생과 기생의 애틋한 사랑을 종이 인형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초혼'(사진) 같은 작품을 보면 왜 이런 행사가 필요한지 공감할 수 있게 된다.

CGV 김민지 대리는 "올해는 전체 상영작을 색보정 작업을 거쳐 디지털 화면으로 상영해 화질이 훨씬 선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섹션당 3000원. 홈페이지(www.cgv.co.kr)와 티켓링크.맥스무비 등 영화 예매사이트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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