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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예견한 투자가 파버 "아시아 증시 10년 안에 2배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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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미국 경제는 부동산 거품 등으로 전망이 어두운 반면 아시아 경제의 미래는 밝다." 세계적인 투자전략가 마크 파버(사진)가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1987년 '블랙 먼데이'와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등 주로 경제위기를 정확히 예견해 '닥터 둠(Dr. Doom)'이라는 별명을 가진 인물이다. 파버는 "97년과 같은 외환위기가 아시아에서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며 "과거 부동산 등에 돈을 쏟아부었던 아시아 기업들이 지금은 핵심 사업을 키우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특히 중국의 성장 속도를 높게 평가했다. 파버는"중국은 이미 많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중국을 비롯한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을 포함한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권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 5~10년 안에 아시아 증시의 시가총액이 현재보다 두배 이상 늘어나고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파버는 "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가장 큰 임무는 미국인들의 과소비가 불러올 파국으로부터 경제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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