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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커보이는데, 김정은 왜 사다리꼴 머리 고수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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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북ㆍ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뉴욕에 도착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사다리꼴’ 모양 헤어스타일이 화제다.

NYT “김정은 헤어스타일, #중력 거스르는 ‘사다리꼴 머리’, #세련되게 보이기 위한 계산된 연출” #WP “슬리백 언더컷은 #과거 파시스트 스타일” #미용 전문가 “얼굴 커 보이는데 #그런 헤어스타일 고수하는 건 #집요하고 극단적인 성격 반영”

3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국제이발사협회(International barber association)는 ‘쉽게 따라 하는 김정은 헤어스타일’이란 설명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올백 머리는 ‘슬릭백 언더컷(Slick back undercut)’의 한 종류로, 국내에선 ‘투블록컷’ ‘포마드컷’이라고 부른다. 한 미용 전문가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포마드보다는 스프레이를 뿌리며 드라이어로 공들여 매만진 머리”라며 “얼굴이 커 보이는데도 그런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는 건 집요하고 극단적인 성격을 반영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슬리백 언더컷은 원래 솜씨 없는 이발사들이 주로 선보였다고 한다. 층을 세밀하게 내기 보단 ‘바리캉(이발기)’으로 한번에 밀어버리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슬릭백 언더컷은 1920년대에는 영국 갱, 1930~40년대엔 독일 나치 등에게 애용된 스타일이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언더컷 스타일은 과거 파시스트가 애용했던 역사 때문에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파시(fashy) 헤어’ ‘히틀러 유스(Hitler youth)’라고 한다”고 전한 바 있다.

올해 초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김정은의 패션을 분석하면서 중력을 거스른 ‘사다리꼴(trapezoid) 머리’라고 표현했다. 양쪽 귀 윗부분까지 밀어 올린 ‘사다리꼴’ 헤어스타일도 언급하며 세심하게 머리카락도 정리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 같은 김정은의 스타일 연출에 대해 북한의 이미지를 세련되게 보이려고 한 “철저히 계산된 연출”이라고 분석했다. 또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풍채와 헤어스타일을 흉내 내는 것”이란 평가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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