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리스크 저울질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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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 펀드는 상품의 종류와 수가 매우 많고 그 투자대상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므로 이들 펀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와 공부가 필요하다. 운용의 주체 및 근거법이 국내 운용사와 국내법인지, 아니면 해외 운용사와 해외법인지 뿐만 아니라 투자대상별로 살펴보면 펀드 상품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해외 투자 관련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 점검해보아야 할 사항 중 가장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은 역시 자신의 투자 성향과 투자 자금의 성격, 투자의 목적 등 기본적인 투자 계획이다. 이를 통해 투자 자산을 주식과 채권 투자비중으로 나누고 이중 각각의 자산 가운데 일부를 해외 투자 상품 비중으로 할당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해외 투자 상품은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전체 자산에서 높은 투자 비중을 할당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일단 투자 비중을 어느 정도 나누었다면 주식 펀드와 채권 펀드로 나누어 구체적인 상품 선정에 고민해야 한다.

채권 펀드의 경우에도 우리나라 채권펀드와 유사하게 생각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우리나라의 채권 펀드들은 대부분 국공채와 우량채권 중에서도 단기 채권에 투자하여 수익률의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해외 채권 펀드들은 투자 채권의 잔존만기가 길어 금리 변동에 매우 민감하게 움직인다.

또한 국채라 할지라도 신흥시장의 국채는 국가 신용 리스크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움직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펀드와는 달리 해외 펀드를 가입할 때는 추가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환율 문제다.

투자한 펀드에서 수익을 달성하였다 하더라도 환차손이 발생하여 수익을 상당부분 까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율관리를 위해 원-달러간 스왑계약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기대수익이 높지 않은 채권펀드는 환헤징이 불가피하다. 반면에 통상 주식펀드 가입시에는 환헤징에 대해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견해가 많다.

이는 시장의 관행상 스왑계약이 1년 단위로 맺게되어 있어 본의 아니게 단기투자를 유도한다는 점이다.

주식펀드의 경우 높은 기대수익률을 목표로 투자하기 때문에 스왑계약에 의존하기보다는 통화분산 투자가 가능한지 살펴보고 통화분산이 용이하지 않을 경우 장기투자를 통한 기대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사료된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 환율 변동에 리스크 요인의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면 환헤징이 불가피 할것이다.

특히 해외펀드 투자 역시 적립식으로 투자하여 투자 자산 분산, 투자 지역 분산, 투자 통화 분산과 함께 투자시점을 분산하므로서 그 누구도 점칠 수 없는 미래 금융시장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해외투자 방법일 것이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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