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을 위한 가전제품 사용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여력수요 한계 육박>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기기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전력사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봄철인 지난 4월 하루평균 전력수요는 8백89만3천kw였으나 7월 들어서는 1천15만4천kw로 14.2%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14일에는 하루평균전력수요량이 1천16만5천kw를 기록, 전력 수요사상 처음으로 1천만kw를 돌파하기도 했다.
또 지난 8일에는 오후3시의 최대전력 (1시간동안에 나타난 그날의 최대전력수요)이 1천3백21만8천kw로 우리 나라 전력사상 최대 수요치를 기록했으나 다음날인 9일 오후3시 1천3백48만2천kw로 기록이 다시 경신되는 등 전력수요가 급증하고있다.
이러한 전력수요량은 현재전력공급능력이 1천4백68만3천kw인 것을 감안할 때 거의 한계치에 달하는 것으로 불볕더위가 계속된다면 공급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에 의하면 우리 나라의 전력사용 패턴은 지난 80년까지는 겨울철 오후6∼7시 사이에 수요가 급증해 최대전력수요량을 보여왔으나 81년부터는 여름철에 전력수요가 늘어나 오후3시를 전후해 전력수요가 몰리는「선진국형」으로 변모해왔다는 것이다.
한전은 이 같은 전력수요의 급증이 무더위를 맞아 대형빌딩과 생산공장마다 일제히 냉방 기기를 가동시키고 있는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하고 에어컨·선풍기·냉장고 등 여름철에 많이 사용하는 전기제품의 절전 및 안전사용법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2시간 이상 쐬면 나빠>

<선풍기>
강·중·약의 조절에 따라 시간당 약 10W 정도의 전력소모 차이가 있고 갑자기 강풍을 받게 되면 체온의 급강하로 건강에도 좋지 않아 적절한 사용이 필요하다.
사람이 가장 쾌적하게 느끼는 바람은 5월의 산들바람이며 선풍기의 경우는 미풍으로 틀어놓고 1∼2m 떨어진 곳에서 받는 바람이 이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러한 바람이라도2시간 이상 쐬면 건강에 해로우므로 잠들 때에는 반드시 타임스위치를 사용하여 자동으로 꺼지도록 해야한다.
미풍으로 틀고 타이머를 사용하는 등 절전에 신경을 쓰면 선풍기로 인한 전력소모를 최대한 30%이상이나 줄일 수 있다는 에너지관리공단 측의 설명이다.
또한 잠을 자고있는 갓난아이는 특히 조심하여 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모기장 같은 것을 통해 선풍기바람을 부드럽게 해주어야한다.

<28도 이상일 때만 사용>

<에어컨>
선풍기보다 무려 30배 이상이나 전력소모가 많아 8평의 공간을 냉방할 경우 시간당 평균 2kw(1백40원정도)가 소모된다.
게다가 오랫동안 에어컨바람을 맞으며 일해야하는 사무직근로자들은 폰티악열병이라는 범에 걸릴 위험도 있으므로 반드시 실내온도가 28도 이상인 경우만 사용토록 하고 냉방온도도 외부보다 5도정도만 낮게 유지되도록 해야한다.
28도 이상에서만 가동시키고 외부와의 온도차를 5도 이내로 하는 경우 단열이 잘되는 장소라면 약30∼40%의 절전효과를 보게된다.
또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필터에 먼지가 끼면 5%정도의 효율이 떨어질 뿐 아니라 각종 병균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2주일에 한번씩 청소를 해주는 것이 좋다.

<문 자주 여닫지 말아야>

<냉장고>
2백ℓ를 기준으로 했을 때 평소 한달에 40kw씩 사용하던 것이 여름철에는 60kw까지 전력소모가 늘어난다.
절전을 위해서는 우선 냉장고안의 온도를 4도정도로 적절히 조절해주어야 한다.
또 냉장고안에 음식물이 가득 차면 공기순환이 안되어 전력소모가 크므로 60%정도만 채우도록 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의 문을 자주 여닫지 말고 열려 있는 시간도 가능한 한 짧게 해준다.
이같이 해서 여름철 냉장고의 전기사용량을 20%정도 줄일 수 있다.

<같은 종류끼리 빨도록>

<세탁기>
땀에 젖은 세탁물은 섬유의 종류·색깔유무 등으로 나누어 같은 종류끼리 한꺼번에 모아서 세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10분 정도만 세탁하면 대부분의 때가 빠지므로 그 이상 사용하는 것은 불필요한 전력낭비다.
탈수시간은 5∼7분 정도만 사용하면 충분하다.

<박영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