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정상회담 결과 '다음날' 발표한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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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춘추관에서 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춘추관에서 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전날 있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하루 늦게 발표하게 된 이유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의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하며 "공통으로 갖고 있을 의문에 대해 말하겠다. 어제 논의한 내용을 왜 어제 바로 발표하지 않고 오늘 발표를 하게 됐나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그는 "북측은 북측의 형편 때문에 논의된 내용을 오늘 보도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도 오늘 발표해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래서 어제는 회담 사실만 먼저 알리고 논의한 내용은 제가 오늘 따로 발표하게 됐다"며 "언론에 양해 말씀을 드린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6일 청와대의 제2차 남북정상회담 발표에 "김정은과의 만남이 전화 통화하다 즉석에서 이뤄졌다 한다. 법률적으로 아직 반국가단체에 해당하는 만남을 사전에 알리지 않고 충동적으로, 전격적이고, 비밀리에 졸속으로 이뤄졌다"며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너무나 가벼운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연히 즉각적이고 투명하게 밝혀야 할 사안을 뒤로 미루는 것은 대화 내용에서 심각한 왜곡이 예상된다"며 "대화 내용을 지금이라도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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