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차 타고 스피드 즐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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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우리 나라도 이제 투어링(Touring)경기의 대중화시대를 맞고 있다.
투어링 경기는 외화의 한 장면에서나 볼 수 있었던 위험천만의 자동차스피드레이스를 원용한 것으로 스포츠카대신 국산차인 프레스토·엑셀·르망으로 경주하는 스피드게임이다.
이 투어링 경기는 예선에서는 거리 2.5∼3km의 트랙을 10바퀴 도는 것이 보통인데 출발은 경기전 한바퀴 돌아 기록이 빠른 선수부터 출발한다.
이 경기를 하려면 무엇보다 경기장이 필요하다.
궤도에 오른 외국에서는 포장된 경기장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우리 나라는 차량경주를 할 수 있는 넓은 부지가 흔치않은데다 있어도 비포장이나 자갈길이다.
현재 투어링 경기를 할 수 있는 곳은 서산 청포대·영종도·인천 송도를 꼽을 수 있는데 최근 스피드 레이스를 벌인 서산 청포대가 최적지.
경기코스는 직선과 급한 곡선을 혼합해 고도의 운전기술을 테스트한다. 도로의 규율적 틀에서 벗어나 무한한 해방감을 느끼고 신선한 스피드감을 한껏 누릴 수 있는 이 투어링 경기를 위험한 고급스포츠로 생각하기 쉬우나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것이 투어링 경기를 소개· 보급하고 있는 한국모터프로젝션 총무 박원국씨의 말.
국산 차가 최고 시속 1백45km로 스피드감이 떨어지는 데다 추월시에도 지금까지 큰 문제가 없어 위험이 따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때문에 지금까지 치른 여러 차례의 대회 가운데 간단한 접촉사고 외에는 사고가 없었다는 것.
그러나 아직도 우리 나라는 이색적인 카레이스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스피드를 즐기려는 애호가들이 그리 많지 않은 편.
동호인은 현재 전국8개 레이서클럽에 줄잡아 1천여명인데 주말이나 휴가철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대부분.
투어링을 즐기려면 우선 월드카레이서클럽((249)4656) 토바클럽((562)6711)등 레이서클럽에 가입한 후 안내를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레이스는 자신의 차량으로 하는 만큼 자동차레이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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