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교수 "의원 되면 부부 금실 좋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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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돈' 공천 의혹과 관련, 국회의원 부인들도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국회의원이 되면 관계가 썰렁했던 부부도 금실이 좋아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향신문 기자와 우먼타임즈 편집국장을 지내며 여러 국회의원 부인들을 취재해 온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 조은희 교수는 15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에서 "지구당이 폐지되기 전에는 국회의원이 지구당 위원장을 겸직하면서 지역구 관리를 할 수 있었지만, 지구당이 폐지된 지금은 마땅한 루트가 없어서 지역구 관리를 배우자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의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성 국회의원이 부인에게 갖는 고마움이 각별해질 수밖에 없으며, 심지어 이혼 직전에 있던 부부도 배우자가 국회의원이 된 후 부부의 금실이 각별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조은희 교수는 "남성 국회의원의 경우 좋은 부부 관계 이미지가 중요할 뿐 아니라, 배우자의 지역구 관리 역할 역시 필수적이기 때문에 부인에게 잘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에 여성 정치인의 수가 아주 적지만 역설적으로 우리 정치권만큼 여성의 활발한 내조가 이뤄지는 경우도 없기 때문에 국회의원 부인의 정치적 영향력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힌 뒤 "부부 동업을 통한 끈끈한 금실은 국회의원 부부가 타 직종의 부부를 압도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조 교수는 이와함께 "대통령의 부인인 영부인과는 달리 국회의원 부인은 어떤 공식적이거나 제도적인 혜택, 특권, 위상도 부여받지 않는다"면서 "그러면서도 정치적 활동은 활발하게 벌이는만큼, 국회의원 부인이 본인의 역할과 위상을 잘 정리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례(한나라당 공천비리 의혹)와 같이 우리 정치 발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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