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암, 프로농구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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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최희암(51.사진) 동국대 감독이 프로농구 전자랜드 감독으로 내정됐다.

최 감독은 "10일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전자랜드 구단주 대행인 이익수 서울전자유통 부사장을 만나 영입 제의를 받았다. 동국대와의 계약이 이달 말로 끝나는 데다 프로 감독이 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전자랜드를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14일 전자랜드 구단에 감독직을 맡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정식 계약은 다음주 초에 할 예정이다.

최 감독은 "이 부사장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프로농구 최고의 연봉을 약속했고 계약 기간은 3년이지만 재계약을 보장하며 두 번째 임기가 끝나면 단장으로 승진시키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프로농구 감독 중 최고 연봉은 LG 신선우 감독의 3억원이므로 최 감독의 연봉은 신 감독과 같거나 많을 것 같다.

최 감독의 프로 무대 복귀는 2003년 12월 모비스 사령탑에서 물러난 지 3년 만이다. 최 감독은 2002년 4월 모비스를 맡아 2002~2003시즌 6위를 기록했고 2003~2004시즌 정규리그 도중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했다.

전자랜드 코치에는 박종천 전 LG 감독이 내정됐다. 최 감독은 "박 코치는 연세대와 실업 농구 현대에서 함께 운동한 후배고 나의 스타일을 잘 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대학 동기(74학번)인 박수교 단장은 해임됐다. 전자랜드 측은 동기가 단장과 감독으로 한 구단에서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 임기를 1년 남긴 박수교 단장은 잔여 연봉을 일시불로 받는다. 제이 험프리스 기술고문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이 떠나는 동국대 농구팀은 이호근 전 전자랜드 감독이 맡는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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