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텀블러 가져가면 빽다방 100원·엔제리너스 400원 할인

중앙일보

입력

서울 소공동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고객이 텀블러를 구매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소공동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고객이 텀블러를 구매하고 있다. [뉴스1]

주요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등 개인 컵을 사용하면 10%의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환경부는 16개 커피전문점, 5개 패스트푸드점,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일회용품을 줄이고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24일 체결했다. 2013년에 맺은 자발적 협약의 이행 사항을 한층 강화하고, 참여 업체도 17개에서 21개로 늘어났다.

참여 업체들은 이번 협약에 따라 텀블러 등 개인 컵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는 가격할인, 쿠폰제공 등 업체별로 제각각이었던 텀블러 사용 고객에 대한 혜택을 가격할인 제도로 통일했다.

텀블러 할인 혜택. [환경부 제공]

텀블러 할인 혜택. [환경부 제공]

할인 금액은 아메리카노 커피 가격의 10% 수준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빽다방은 100원, 맥도날드는 200원, 스타벅스는 3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엔제리너스 커피는 기존 300원에서 400원으로 할인 폭을 높였다.
대부분의 업체는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새로운 할인 기준을 적용하고, 맥도날드는 8월 20일부터 할인 혜택이 바뀔 예정이다. 또, 텀블러 사용에 따른 혜택을 고객이 알 수 있도록 매장 내 할인 안내문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매장 내에서 머그컵 등 다회용컵을 우선 제공하고, 이를 이용하면 리필 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형형색색 종이컵 흰색으로 통일

일회용 커피컵. 천권필 기자.

일회용 커피컵. 천권필 기자.

커피전문점에 따라 화려하게 색이 들어간 종이컵도 흰색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색이 들어가면 재활용 과정에서 탈색 등 별도 공정이 추가돼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병화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수거·선별된 일회용 종이컵은 일반폐지보다 고급재질이기 때문에 ㎏당 250원으로 제지회사에 판매되지만, 색이 들어가거나 전면 인쇄된 일회용컵이 섞이면 재활용 시 색상을 제거하는 별도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 60원밖에 받을 수 없어서 재활용 가치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컵의 경우 업체별로 제각각이었던 재질을 단일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회용 플라스틱 컵의 재질은 대부분 페트(PET)였으나, 일부에서는 폴리스티렌(PS)을 사용했다. 둘은 재질이 다르지만 육안으로는 구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활용 과정에서 분리 선별을 어렵게 했다.

환경부는 협약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협약 이행실태를 정기·수시로 점검하고, 매장별 협약 이행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하는 문화를 바꾸는 것”이라며 “이러한 친환경 소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힘을 모으길 바라며, 환경부와 관련 업계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