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어린이 세계 보여주고 싶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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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매년 가을 전남 동거 차 섬 어린이들의 서울나들이를 뒷바라지해 온 이귀옥씨(32·서울 명동 신한 투자금융 근무·사진)가 이 외딴 섬 어린이들의 글을 한데 엮어『갯바위 오르는 아이들』(오상출판사 간)을 펴냈다.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자란 이씨가 진도교육청에 의뢰해서 동거 차섬 국민학교를 소개받은 것은 지난 80년. 해마다 이 학교의 5∼6학년 어린이 20여명씩을 서울시내 국민학교나 교회의 뜻 있는 사람들 가정에 초대되도록 해 사흘쯤 머무르면서 난생 처음 어린이대공원·박물관·고궁 등을 구경하고 케이블카도 타 보며 서울 어린이들과 사귀고 돌아갈 수 있도록 주선하고 있다.
『너무도 순박한 이 섬 어린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과 편지로라도 계속해서 우정을 나누는「서울친구」를 갖게 해주는 이 일에 더할 수 없는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는 이씨는 여름 휴가철에 직장동료 및 친구들과 함께 동거 차 섬을 찾아가 전교생이래야 30명 남짓한 이 학교 어린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고 놀이도 하다가 돌아온다.
동거 차 섬 어린이들의 글쓰기를 북돋운다는 뜻 외에도 티없이 맑은 섬 어린이들의 세계를 도시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이번에 글모음 집을 펴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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