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of them? 까르푸 "우선협상자 중 하나로 롯데쇼핑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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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까르푸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 중 하나로 롯데쇼핑이 결정됐다. 이 밖에 한 업체를 더 선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어디가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롯데쇼핑은 13일 증권시장 공시를 통해 '한국까르푸의 매각절차에서 복수의 우선협상대상자 중 하나로 12일 선정됐다'고 밝혔다. 4일 프랑스의 까르푸 본사가 한국 철수 방침을 공식 발표한 이후 한국까르푸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는 ▶신세계 이마트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 ▶롯데쇼핑 ▶이랜드 네 곳이다. 지난주부터 업체 관계자들은 까르푸 아시아본부가 있는 홍콩에 모여 가격 협상을 해왔다. 이날 까르푸 본사는 롯데쇼핑에 '복수 업체 중 한 곳(One of them)'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나머지 업체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른 업체들 역시 "통보받은 바 없다"고 확인했다.

까르푸가 이처럼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않는 데 대해 업계에선 응찰 업체의 인수희망 가격이 까르푸의 기대보다 낮기 때문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두 곳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또 한번 경쟁을 시키는 것도 회사 몸값을 올리고 고용승계 같은 인수조건을 일괄 타결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에 대해 롯데쇼핑 이외의 업체 관계자는"당초 써낸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다시 제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롯데쇼핑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식시장에서 이 회사 주식은 1.98% 올랐다. 롯데 측은 "앞으로 까르푸 측과 본계약 협상절차를 진행해 그 경과를 조만간 다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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