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한 미 대사로 해리 해리스…대중·대북 강경파

중앙일보

입력

2014년 11월 3일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이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보국훈장 통일장을 받고 있다. 황기철 당시 해군참모총장이 한국 정부를 대표해 해리스 사령관에게 훈장을 주고 있다.  [사진 미 해군]

2014년 11월 3일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이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보국훈장 통일장을 받고 있다. 황기철 당시 해군참모총장이 한국 정부를 대표해 해리스 사령관에게 훈장을 주고 있다. [사진 미 해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대중·대북 강경파인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을 주한 미 대사로 지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인사 내용 중 하나로 해리스 사령관의 지명 사실을 알렸다. 미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주한 미 대사로 공식 부임하게 된다. 주한 미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6개월 이상 공석이었다.

해리스 사령관은 그간 북한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등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같은 인사를 한 데 이목이 쏠린다.

해리스 사령관은 미 해군 최초 제독으로 진급한 아시아계(일본계) 미국인이다. 그는 1956년 일본 혼슈 가나가와현에 있는 요코스카시에서 일본인 어머니와 미 해군 중위 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후 미국 테네시 주와 플로리다 주에서 성장했다. 미 하버드대와 조지타운대, 영국의 옥스퍼드대에서 국제정치를 공부했다. 미 해군사관학교를 1978년 졸업한 그는 해군 비행 장교로 임관했다. 걸프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등에 참전했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 [사진 미 해군]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 [사진 미 해군]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3월 15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자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결과에 대해 너무 낙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회담이 열린다면 언제 어디서 열릴 것인지를 봐야 한다. 북한은 여전히 (동아시아) 지역의 가장 긴급한 안보 위협이다"라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그는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 및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지난해 탄도미사일과 핵 능력에 있어 빠르게 진전을 이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대중 강경파로도 분류된다. 그는 지난 2015년 영토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암석과 암초 등을 매립해온 중국을 향해 "모래 만리장성"을 쌓고 있다고 비난했고, 이후 중국 언론은 해리스 사령관을 '친일파'라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 매체가 대놓고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의 주한 미 대사 임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관련기사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