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친문’ 홍보통 안영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안영배

안영배

안영배(56·사진) 전 국정홍보처 차장이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노무현 정부 때 국정홍보처 차장 #19대 대선에선 문 대통령 도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7일 오전 안 전 차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고, 안 사장은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 한국관광공사 사옥에서 취임식을 치렀다. 한국관광공사 사장 자리는 1월 22일 정창수 전 사장이 물러난 뒤로 4개월 가까이 비어 있었다. 안 사장의 임기는 2021년 5월 16일까지다.

안 사장은 ‘친노·친문’ 진영의 대표적인 언론·홍보통 인사다. 안 전 차장은 월간 ‘말’  기자 출신으로 한국기자협회 편집부장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2003년 청와대에 들어가 국정홍보비서관·국내언론비서관 등을 역임했고, 2006년 국정홍보처 차장에 임명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2013년 ‘(재)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의 사무처장을 맡았다.

19대 대선을 앞두고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운동을 했다. 2016년 10월 문재인 후보 진영의 대선 준비 실무팀인 ‘광흥창팀’ 멤버였고, 이듬해 1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문화예술계 모임인 ‘더불어포럼’의 사무처장을 맡았다.

현재 청와대에는 광흥창팀 출신이 대거 입성해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 신동호 연설비서관, 탁현민 선임행정관 등이 광흥창팀 출신이다. 더불어포럼 출신의 정부 주요 인사로는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 노영민 주중 대사 등이 있다.

안 사장을 잘 아는 언론계 인사는 “안 사장이 현 정부에서 중요하게 등용될 것은 예상했으나 관광공사 사장은 의외”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안 사장이 관광 분야 경력은 없지만 관광산업에 대해 관심이 높으며 관광정책에 대한 나름의 비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관광수지 적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안 사장의 국정 운영에 대한 경험과 홍보 역량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