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이준석·강연재 ‘키즈 스와핑’” 강연재 “키즈 소리 듣기 싫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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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걸선거에 출마하는 김성환·강연재·이준석 예비후보. [뉴스1·연합뉴스]

왼쪽부터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걸선거에 출마하는 김성환·강연재·이준석 예비후보. [뉴스1·연합뉴스]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낸 후보들이 1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동시에 나와 ‘키즈’라는 표현을 놓고 공격과 반론에 나서는 등 열띤 공방을 벌였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강연재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이준석 바른미래당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방송된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했다.

김성환 “이준석·강연재 ‘키즈 스와핑’…2등 경쟁 중”

김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8년 구청장을 했더니 ‘구청장할 때 참 잘했다’ ‘이번에는 더 물어볼 것도 없다’는 분위기가 아주 강하다”며 “그 어떤 선거보다 체감 분위기는 훨씬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노원은 중앙정부에선 유명했지만 정작 선거 끝나면 코 빼기도 안 비치는 분들이 좀 있었다”며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를 언급했다. 노원병은 안 후보의 지역구였다. 그는 “(안 후보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큰 것 같다”고 했다. 김 후보는 같이 경쟁하는 이 후보와 강 후보를 놓고서는 “‘안철수 키즈’ 출신 강연재 변호사가 한국당 후보로 나오고, ‘박근혜 키즈’ 출신인 이준석 후보는 바른미래당으로 나오지 않았냐”며 “둘 다 남의 옷을 입고 나온 것 같다. 일종의 ‘키즈 스와핑’이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 두 사람은 2등 경쟁을 하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강연재 “이준석처럼 ‘키즈’ 소리 들을 사람 아니다”  

김 후보 뒤이어 인터뷰를 진행한 강 후보는 “저는 이 후보와 같이 키즈 소리를 들을 그런 조건의 사람이 아니다”라며 “나이가 10살 이상 차이 나고, 사회 경력이 13년을 넘어가기 때문에 키즈 소리 자체가 듣기 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키즈’ ‘홍준표 키즈’라는 표현을 쓰는데 안 후보와 개인적 인연이 두터워 그런게 아니라 같은 뜻을 가진 정치적 그룹에 갔을 뿐”이라며 “특정 정치인에 붙어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으로 ‘키즈’를 쓰는 것은 솔직히 듣기 싫고, 맞지 않는 얘기”라고 했다. 강 후보는 김 후보가 당선을 자신하는 데 대해선 “모든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며 “지역에 그렇게 오래 있으면서 ‘무엇을 했는가’라는 것이 그분의 약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김 후보 오만, 강 후보 굴러온 돌도 아냐”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한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이번 선거를 놓고 ‘이 후보와 강 후보의 2등 경쟁’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 “김 후보는 최근 오만해졌다는 평가를 많이 듣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선거에 임하는 사람의 언행이라면 그렇게 사람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 후보의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는 “안 후보가 당 대표로서 워낙 큰 정치를 했기 때문에 밀착형으로 있던 건 아니지만 큰 정치에서 노원에 대한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그 분위기는 살아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강 후보와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는 “전략적 목표가 있었다면 애초에 바른미래당으로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제 갈 길 가겠다”고 거리를 뒀다. “강 후보가 ‘굴러온 돌’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굴러온 돌도 과한 표현인데 아직까지 굴러왔는지도 확실하지 않다”며 “강 후보는 워낙 황급하게 출마를 하다 보니 지역에 대한 최소한 예의를 갖추기 위한 과정들이 결여된 것 같다”고 답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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