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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 사람들도 서울소식 빠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4년 전부터 88훈련>
몽고 올림픽위원회의「곰빙·바자르수렌」사무총장이 31일 오후 서울에 왔다.
「바자르수렌」사무총장은 지난 86년 4월 서울에서 개최된 국가별 올림픽위원회 총 연합회(ANOC)총회에 이어 몽고 인으로서는 두 번 째로 한국에 온 몽고체육계의 실력자다. ANOC총회 때 몽고대표의 내한은 당시 일체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보좌관 1명을 대동하고 김포공항에 도착한「바자르수렌」사무총장은『몽고는 서울올림픽에 레슬링·유도·사격·복싱·양궁 등 5개 종목에 걸쳐 49명의 선수단을 출전시킬 계획』이라며『몽고국민들은 TV·신문 등을 통해 서울올림픽 준비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관심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정기항로가 개설되지 않아 몽고수도 울란바토르에서 3일간의 여행으로 소련의 이르쿠츠크∼하바로프스크∼일본 니가타∼동경의 경로를 거치는 고생스런 여행을 했다고 밝혔다.
갈색셔츠의 단출한 차림인「바자르수렌」총장은 또『몽고는 지난 64년 동경올림픽에 첫 참가한 이후 올림픽에 대한 열기는 어느 나라보다 높다』며『이번 서울올림픽에서는 강세종목인 레슬링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오노테시」보좌관의 통역을 통해 그는『몽고선수들은 4년 전부터 서울올림픽에 대비해 훈련해 왔다』며『지난해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세계레슬링월드컵대회에서 몽고는 소련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바 있다』고 자랑도 잊지 않았다.
그는 또『서울올림픽이 훌륭한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바자르수렌」사무총장은 초청 측인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한국입국시간과 비행기편을 사전 통보하지 않아 KOC측의 인솔자가 한동안 김포공항에 나타나지 않자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였으며 곧 숙소인 스위스 그랜드호텔에 투숙한 뒤『피곤하다』며 일체의 외부전화를 거절하고 두문불출했다.
한편「바자르수렌」사무총장일행은 1, 2일 23개국 OCA회원국 각국 임원들과 함께 조상호 체육부장관과 박세직 조직위원장을 예방하고 올림픽공원·선수촌·패밀리타운 등 올림픽시설을 시찰한다. <제정갑 기자>

<김운용 부위원장 밝혀>
폴란드는 서울올림픽이후 경제분야를 비롯, 스포츠·문화 등 전반적인 분야에 걸쳐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적극 추진할 것을 다짐했다고 최근 폴란드를 방문하고 돌아온 김운용 IOC위원 겸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 부위원장이 밝혔다.
폴란드정부초청으로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동안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방문한 김 위원은 폴란드방문기간 중「요세프·코조」폴란드 부수상을 비롯,「콰시네스키」체육성장관 등 정부각료들과 만나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한-폴란드 양국간의 교류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특히「코조」부수상이 자신에게『서울올림픽이 양국간의 관계 개선에 결정적인 디딤돌이 됐다』면서『올림픽이후 양국간의 관계증진은 전 분야에 걸쳐 급속도로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는 폴란드정부의 공식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코조」부수상은 또『폴란드정부는 노태우 대통령이 7·7선언에서 밝힌 대 북방외교정책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북한의 서울올림픽 참가권유를 위해 한국정부가 남-북 체육회담에서 보인 노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김 위원은 전했다.

<소 체조 팀도 내한 경기>
본격적인 더위가 몰아쳐 올 8월은 서울올림픽준비의 막바지 마무리 작업으로 숨가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세계최강 소련체조 팀이 내한, 5일부터 3일 동안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한-소 친선경기가 펼쳐지고, 서울올림픽에서 한국과 같은 예선 조에 속해 있는 아르헨티나의 프로축구팀이 3일 내한, 7일부터 서울·전주·대전에서 한국대표팀과 세 차례 경기를 가져 스포츠팬들에게 올림픽무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SLOOC)는 2일 공항에 영접본부를 개소하고 17일에는 문화올림픽의 막을 올린다.

<남아공인 관람 불허>
인종차별 정책으로 지난 64년부터 올림픽참가가 금지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번에는 서울올림픽의 관람마저 불허하는 조치를 내렸다.
「찰스·뉴보트」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체육장관은 지난달 30일 남아프리카 아마스포츠연맹 (SAAAY)총회에서 연설하면서『최근 IOC는 남아공 국민의 서울올림픽참관을 금지키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고 IOC의 이 같은 조치가 육상을 비롯한 다른 종목의 단일대회로까지 확산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프레토리아(남아공)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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