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45.kr'...내년부터 숫자 주소로 인터넷 접속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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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가 도입할 예정인 디도스 공격 예방책.[사진 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가 도입할 예정인 디도스 공격 예방책.[사진 과기정통부]

 ‘12345.kr’ 같은 숫자 도메인을 내년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7일 발표한 제5차 인터넷 주소 기본계획에는 이런 내용이 포함됐다. 양청삼 과기정통부 인터넷제도혁신과장은 “숫자 도메인을 도입하고, 한글 도메인 이용을 활성화해 인터넷 주소 자원 이용을 확산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메인은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서버 등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주소다.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는 아이피(IP)라 불리는 숫자 주소를 부여받는데, 사용자가 이를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에 문자로 이루어진 도메인 체계를 도입했다. 인터넷 사용자가 'www'로 시작되는 문자를 입력하면 도메인 서버가 이를 숫자 주소로 바꿔주는 식이다.

과기정통부가 숫자 도메인을 도입하는 건 사물인터넷(IoT)과 차세대 이동통신 5G로 대표되는 초연결 시대가 오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제어하는 에어컨 등이 등장하면서 사물인터넷은 빠르게 확산하는 중이다. 초연결 시대가 찾아오면 문자만으로 이뤄진 도메인 주소에 한계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음성인식 확산에 따라 한글 도메인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또한 한글 도메인 활성화에서 나설 예정이다. 우선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글 도메인 도입을 촉진하고, 영문과 한글 도메인 묶음 판매로 한글 도메인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늘고 있는 디도스 공격을 예방하는 대책도 내놨다. 디도스 공격은 인터넷 사용자가 입력한 문자 도메인을 숫자 주소로 바꿔주는 도메인 서버에 집중되고 있다. 도메인 서버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으면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하다. 2016년 기준으로 디도스 공격은 하루 평균 175건이 발생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우회로를 만들어 사이버 공격을 차단할 수 있는 클린존을 만들 예정이다. 청와대 등 국가 도메인을 보호하기 위해 웬만한 디도스 공격에 버틸 수 있는 고성능 전용 서버도 2020년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 세계 200개 이상 서버에 분산된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해 디도스 공격을 차단하는 등 도메인 보안성을 높일 예정이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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