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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 「통일선봉대」 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대학가 운동권학생들이 정부의 저지방침에도 불구하고 「8·l5 남북학생회담」을 강행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통일 선봉대」라는 전위조직이 대학별로 구성을 시작, 방학중인 대학가에 「6·10 대회」 이후 식어가던 통일열기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각 대학 총학생회는 지난 25일부터 「통일선봉대」 모집 대자보를 붙이고 학생들의 지원을 받는 한편 시민과 해외동포들에게도 지원을 권유하고 나섰다.
「통일선봉대」는 대학별 지원자들 중 1천명 규모로 구성되고 나머지는 4천명 규모로 준 통일선봉대인 「구국선봉대」로 구성된다.
이들은 지난 「6·10 대회」 당시 7백여명으로 구성돼 주로 시위과정에서 전위역할을 했던 통일선봉대와는 달리 이번 「8.15 학생회담」과 「국토순례대행진」에서는 실천적 차원에서 주체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역할=「6·10 대회」가 대학별로 구성된 「조통특위」가 주체가 되어 서울지역에서 주로 전개되었던데 비해 이번 「8·15 회담」의 경우 전대협이 주체가 돼 전국적 규모로 「국토순례대행진」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고, 이는 곧 「통일선봉대」의 역할이 「시위와 몸싸움의 선봉」에서 「통일열기확산의 기수」로 확대·발전된 것을 의미한다.
◇구성=「6·10 대회」 당시 「통일선봉대」가 대회를 이틀 앞둔 8일에 급히 구성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대학별로 체계적으로 준비되고 있다.
우선 30일까지 1차 모집을 하고 8월5일까지 2차 모집을 하는 한편, 과별로 1명씩 참가를 유도할 예정이다.
구성에 있어서 특징적인 것은 「통일선봉대」 인원을 1천명으로 제한하고 그중 2백명은 재야인사와 일반시민으로 구성한다는 것과 「통선대」에서 제외된 지원자들은 「구국선봉대」로 조직, 실무준비와 전위조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활동일정=8월7일 고려대에서 「통일선봉대」 발대식을 가진 뒤 국토순례대행진 코스에 따라 「민족대단결 선봉대」와 「민족화해선봉대」로 2분하고 다시 5인 1조로 세분화하여 활동하게 된다.
우선 대표단 30명을 선출, 8일 제주도로 가 9일 한라산 백록담에서 출정식을 갖고 제주지역을 시발로 순례대행진을 시작, 대전에서 전국 도별로 모여든 학생들과 만나게 된다.
이들은 12일 대전역 앞에서 「8·15 회담」 성사를 위한 「충남 도민대회」를 가진 뒤 연세대에 집결한다. <오병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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