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남자친구에 ‘이별비’ 17억원 요구한 中여성

여자친구에게 주려고 한 '이별비' 3억4천만원을 돌려받는 중국 남성. [사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중국의 20대 여성이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이별비로 10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17억 원을 요구해 관심을 끌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16일 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 시 경찰은 지난 6일 한 주점으로부터 손님이 두고 간 가방에 현금 200만 위안(한화 3억4000만원)이 들어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해당 주점 직원 진술에 따르면 이 손님은 20살쯤 돼 보이는 남성이었고, 큰 여행 가방을 가지고 여성 2명과 함께 오후 10시쯤 가게를 찾아와 서로 언성을 높이며 다퉜다.

이들의 싸움은 밤늦게까지 이어졌고, 화가 난 남성이 가지고 온 가방을 놓고 나가자 여성 2명도 얼마 후 밖으로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가게 안에는 거액의 돈이 들어있는 가방만 남았다.

경찰은 돈 가방의 주인을 찾기 위해 조사를 했고, 남성을 특정했다. 주인은 IT 기업에서 일하는 23세 남성으로, 200만 위안은 헤어진 여자친구에 ‘이별비’ 명목으로 준 돈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1000만 위안을 달라고 했는데, 자신이 200만 위안만 가지고 오자 화가 나 그냥 나가버렸다고 남성은 전했다.

경찰은 남성의 신원을 확인한 후 돈 가방을 돌려줬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