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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관심 없던 '맥스선더'를 들고 나온 북한의 노림수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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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맥스선더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전개한 미 공군 스텔스전투기 F-22 랩터가 광주공항 활주로를 이륙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1일 맥스선더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전개한 미 공군 스텔스전투기 F-22 랩터가 광주공항 활주로를 이륙하는 모습. [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6일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오전 8시 빈센트 브룩스 한ㆍ미연합사령관을 국방부로 불러 긴급 회동을 가졌다. 송 장관과 빈센트 사령관은 ▶현재 진행 중인 한ㆍ미 연합공군 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는 예정대로 하며 ▶맥스선더는 조종사 기량을 위한 훈련이지 공격훈련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북한이 이날 남북 고위급 회담을 맥스선더(11~25일)를 빌미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맥스선더는 매년 상반기 열리는 훈련이다. 2009년 처음 시작했다. 올해 처음으로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8대가 처음으로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김형철 전 공사교장(예비역 공군 중장)은 “맥스선더는 공중 폭격도 훈련 내용에 포함되지만 기본적으로 방어 훈련”이라며 “훈련에서 가정한 상황이 우리가 북한을 선제공격하는 게 아니라 북한의 공격에 대해 반격하는 것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훈련마다 “침략연습”이라던 북한도 맥스선더에 대해선 지난 2014년 “북침흉계”라고 비난한 것 이외는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또 훈련은 이미 지난 11일 시작했는데 닷새가 지나서야 북한이 반응을 보인 점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제침략군과 남조선공군 주관 하에 B-52 전략핵폭격기와 F-22 스텔스전투기를 포함한 100여 대의 각종 전투기가 동원된다”는 사실을 적시했다. 특히 B-52를 앞세워 거론한 점은 이 폭격기가 핵폭격이 가능하며, 이 때문에 미국의 전략자산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공군은 지난 1월 괌에다 B-52 8대를 배치했다. 이 폭격기들은 그동안 한반도에 투입된 B-1B 랜서를 교체한 전력들이다. 정부 관계자는 “B-52 2대가 맥스선더에 참가하려다 최근 취소됐다”면서 “한반도 상공과 지형을 파악하기 위해 맥스선더와 별도로 한국을 찾을 계획은 있다”고 말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북한은 전략자산인 B-52를 활용해 그동안 이해한다고 했던 연합훈련을 다시 걸고 넘어가려는 수법”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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