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사상 최고치 … 1배럴 63.63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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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국제 유가가 초강세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 갈등이 유가를 끌어올릴 새로운 악재로 부상, 정부의 올 경제 운용에도 비상이 걸렸다.

◆ 고공행진 거듭하는 유가=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1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현물 기준)는 전날보다 배럴당 1.52달러 오른 63.63달러로 전날에 이어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현물)도 배럴당 0.32달러 오른 68.97달러로 사상 최고가(69.84달러)에 근접했다. 국내에 도입되는 원유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연평균 49.37달러 수준에서 이달 평균 가격이 11일 현재 61.87달러로 60달러대를 넘어섰다. 벌써 정부의 당초 전망치(연평균 53.1달러)를 훌쩍 뛰어넘고 있어 올 5%대 경제 성장 목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원유값이 급등하자 구리.아연 등 다른 원자재값도 다시 덩달아 뛰는 모습이다.

◆ 유가 80달러 시대 오나=이란의 첫 우라늄 농축 성공 발표로 핵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최근 유가 급등세의 주요인이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쁜 영향을 미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자에서 "올해 배럴당 유가 80달러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 생산량의 8%를 차지하는 이란에 대해 미국이 군사적 제재를 가할 경우 현재 국제 석유시장은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다.

구자권 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국제유가는 국내에 1~2개월 뒤 본격 반영되는 만큼 국내 원유 수입가격도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병기.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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