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광화문 주상복합 상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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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광화문 일대 주상복합촌의 1층 상가 모습.

서울 광화문 정부 종합청사 뒤편 주상복합 아파트촌의 상가가 요즘 뜨고 있다. 일대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매매값이 2년 새 분양가보다 두 배 이상 높게 형성되는 등 강세를 타고 있다.

도로변에 위치해 장사가 잘되고 임대 수요도 많아 권리금과 임대료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동 화인공인 관계자는 "2003년 하반기부터 쌍용 플래티넘, 삼성 파크팰리스, 광화문시대, 경희궁의 아침 등 주상복합 건물과 주거용 오피스텔이 들어서면서 상주 인구가 1만5000여 명으로 급증한 데다 직장인 수요도 풍부해 도심 노른자위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경희궁의 아침 상가 1층의 경우 2002년 5월 분양 당시 분양가가 평당 1800만~2000만원이었으나 현재 매매가는 3000만~4000만원을 호가한다. 임대료도 크게 올라 10평짜리가 권리금 1억원, 보증금 5000만~7000만원, 월 임대료 300만~330만원이다. 이마저 매물이 없어 거래가 끊겼다. 인근 경희궁공인 관계자는 "상가 주인들이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며 "다른 주상복합 상가가 침체를 겪고 있지만 이곳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시대도 1층 상가 매매 호가가 평당 3500만~4000만원으로 2년 새 분양가(평당 1500만원선)보다 크게 뛰었다. 2004년 12월 입점한 용비어천가 상가 1층의 경우 분양가(평당 1000만~2000만원)에 평당 2000만원을 더 얹어 줘야 살 수 있다. 지난해 말 평당 3000만~3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으나 지금은 최고 4000만원을 호가한다. 상가뉴스레이다 박대원 연구위원은 "광화문 원형 복원과 광장 조성 등 광화문 일대 개발로 상가 시장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투자에 나서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단지에 따라 투자 가치나 수익성이 좋지 않은 곳도 있는 만큼 권리금과 수익률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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