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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에서 27억 상당 석유 훔치고 돈 잔치 벌인 조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폭력조직원 A(40)씨가 송유관에서 빼돌린 기름으로 번 돈을 허공에 날리고 있다. [사진 JTBC '뉴스룸']

폭력조직원 A(40)씨가 송유관에서 빼돌린 기름으로 번 돈을 허공에 날리고 있다. [사진 JTBC '뉴스룸']

송유관에서 수백만ℓ의 기름을 빼돌린 폭력조직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14일 특수절도 혐의로 대전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원 A(40)씨 등 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게 석유를 사들인 혐의(장물취득)로 B(46)씨를 구속했다.

A씨 등은 서산시 한 야산에 매설된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약 150m 떨어진 비닐하우스까지 관을 연결하는 수법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1년 동안 경유와 휘발유 등 석유 212만5000ℓ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27억6000만원 상당에 달하는 양이다.

B씨는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A씨 일당에게 14억원 상당의 석유를 사들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도유 시설이 발견됐다”는 대한송유관공사의 첩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 A씨 일당은 모두 검거했다.

이들은 큰 돈을 번 뒤 기념하겠다며 방바닥에 돈을 깔아 놓고 이를 머리 위로 던지는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A씨 일당의 은행 계좌에 남아있는 돈은 없었다. 경찰은 이들이 폭력 조직 활동 자금으로 돈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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