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 참지말고 토하는게 좋다|발생원인·예방·응급처치법을 알아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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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본격적인 바캉스철이다. 각종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생활환경을 벗어나 탈것에 오르면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벅차게 마련이다.
그러나 도중에 자녀등 일행중에 멀미환자가 발생하면 뒤치다꺼리에신경을 쓰게되고 그러다보면 모처럼의 여행기분을 망치기 쉽다. 멀미의 발생·예방법및 응급처치법등을 의학전문가들에게 알아본다.

<발생>
멀미(motion sickness)는 자동차·배·비행기등의 진동에 따른 가속도가 자율신경을 자극해 일으키는 일시적인 병적현상으로 현기증·구역질·구토등의 증세와 함께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을 흘리게 된다.
고려병원 신경외과 최천식부과장은『멀미에는 12개의 뇌신경중 제8신경(청신경),9신경(설열두신경),10신경(미주신경) 등 3개신경이 밀접히 관련된다』고 말한다.
즉 내이의 세반고리관(삼반규관)에 있는 내임파액이진동으로 자극받으면 이 자극이 제8신경을 통해 뇌간을거쳐 제9, 10신경을 타고나가 위를 자극, 위의 하강운동을 상승운동으로 바뀌게해구토를 유발한다는것.
또 자극의 일부는 뇌간에서 척수로 전달돼 혈관을 수축, 얼굴을 창백하게 하며 한선(땀샘)을 자극, 식은땀을흘리게 한다.
동요병·가속도범이라고도 불리는 멀미는 자율신경과 관계가 있기때문에 자율신경이불안정하고 평소 신경질이 많은 사람에게서 흔히 볼수 있으며 빈혈증세가 있는 사람, 위장이 약한 사람, 사춘기 청소년들도 멀미를 잘한다.
이밖의 유발요인으로는 수면부족·과로·한기등을 꼽을수 있으며 가을·겨울보다 여름과봄에 흔하다.

<예방>
서울대의대김진영교수(이비인후과)는『여행전에충분한 휴식과 숙면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승차전에 멀미약을 복용하거나 피부접착형멀미약을 붙이면 될것』이라고 말했다.
내복약은 30∼60분전에, 붙이는 멀미약은 4시간전에 사용하는게 좋다.
그러나 내복약의 경우 자가운전자·임신부·간질환자·간장및 신강질환자등은 복용하지 말아야하며 붙이는 멀미약의 경우도 노인·어린이등 노약자, 녹내장환자, 연고제에 대한 과민증환자등은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특히 붙이는 멀미약을 만진손으로 곧바로 눈을 만질 경우 눈이 부시게 되며 산동작용으로 안압이 높아져 녹내장을 악화내지 유발시킬수있으므로 멀미약 부착뒤 손을꼭 씻도록 한다.
또 기차나 버스의 뒷좌석을 피하고 배를 탈때는 중앙부에 자리잡는게 좋다. 이와함께 먼경치를 구경하거나가벼운 기분으로 유쾌한 화제를 나누는것도 멀미예방에도움이 된다.

<응급처치>
구역질을 억지로 참으려하면 오히려 멀미증세가더 심해질 우려가 높기때문에비닐봉지·깡통등에 실컷 토하는게 회복도 빠르고 기분전환에 좋다.
몸을 졸라매고 있는 벨트등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가능하면 누워서 조용히 호흡하도록 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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