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연봉왕’은 1113억원 받은 혹 탄…1달러 받은 CEO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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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백악관을 방문한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를 '대단한 사업가'라고 추켜세우던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백악관을 방문한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를 '대단한 사업가'라고 추켜세우던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에 속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보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언론 월스트리트저널은 S&P 500지수에 소속된 대기업 경영자 456명의 지난해 회계연도 총보수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총 보수는 1210만 달러(약 130억5590만 원)로 집계됐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S&P 500 CEO들의 총 보수는 전년보다 9.7% 증가했다. 총 보수에는 연봉뿐 아니라 보너스, 주식배당과 주식으로 인한 수익이 모두 포함된다.

성장세인 미국 경제 상황 속에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가 오른 것으로 WSJ은 분석했다.

이들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CEO 혹 탄으로, 지난해 1억 320만 달러(약 1113억 원)를 벌었다. CBS의 레즐리문브스(6930만 달러),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인 트랜스다임 그룹의 니콜라스 하울리(6100만 달러), 타임워너의 제프리 뷰크스(4900만 달러), 여행정보업체 트립어드바이저의 스티븐 코퍼(4790만 달러) CEO가 뒤를 이었다.

거대 보험사 AIG의 브라이언 두퍼로(4310만 달러),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의 데이비드 자슬라브(4220만 달러), 오라클 공동 CEO인 마크 허드(480만 달러)와 사프라카츠(4070만 달러), 아이큐비아 홀딩스(IQVIA Holdings)의 아리부스비브(3800만 달러) CEO 등이 6~10위권에 올랐다.

이 중 1달러만 받은 CEO도 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알파벳 CEO는 1달러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상징적으로 보수를 1달러만 받는 경우다. 래리 페이지는 2004년 기업 공개 이후 줄곧 1달러만 받아왔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10만 달러),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170만 달러) 등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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